시각장애인 골퍼 조인찬 커리어 그랜드슬램

호주·캐나다·미국 대회 이어 브리티시 블라인드 우승



조인찬(63·볼빅)이 시각장애인 골프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조인찬은 21일(한국시간) 영국 슈롭셔의 텔퍼드골프장에서 끝난 ISPS 한다 브리티시 블라인드 골프대회에서 1·2라운드 합계 195타를 쳐 2위를 3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조인찬은 지난 2008년 호주 블라인드 골프대회와 2012년 캐나다, 지난해 미국에 이어 브리티시 대회까지 우승해 4대 시각장애인 골프대회를 모두 석권했다.

1988년 오른쪽 눈에 황반변성이 와 시력을 잃은 조인찬은 2000년 왼쪽 눈에도 같은 증상이 나타나 2005년 시각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그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바라긴 했어도 막상 우승하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세계 최초는 아니지만 한국인 첫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 골프 종목이 신설될 2020년 도쿄장애인올림픽에 대해서는 “체력이 허락하는 한 출전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블라인드 골프는 캐디 겸 서포터가 볼을 놓고 방향과 거리정보를 제공하면 플레이어가 샷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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