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은행 노조 위원장 직접 만나 성과주의 도입 돌파할 것”



임종룡(가운데) 금융위원장이 지난 22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핀테크 데모데이에서 핀테크 업체의 기술 시연을 보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각 은행 노조위원장들과 직접 만나 성과주의 도입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전국금융산업노조가 오는 9월23일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금융당국 수장과 노조 간부간의 대화로 깊어진 갈등의 골을 해소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임 위원장은 23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한·영 금융협력포럼을 동행 취재한 기자들과 만나 “성과주의 도입 없이는 금융산업 발전을 이룰 수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성과주의를 도입하면 해고가 쉬워 진다는 게 노조의 우려지만 이는 노동법 상 문제지 성과주의와 무관하다”며 “조만간 노조 위원장들을 직접 만나 이런 부분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9일 전국금융산업노조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성과주의 도입에 반대하는 총파업을 비롯한 쟁의행위 여부 찬반 투표를 실시했고, 전체 조합원 95.7%의 찬성을 얻어 오는 9월23일부터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우리은행 매각과 관련해 임 위원장은 “시기에 대한 판단만 남았다”고 밝혔다. 그는 “매수를 희망하는 곳들과의 태핑(사전 수요조사)은 끝냈다”며 “우리은행의 주가 역시 최근 1만원 위로 올라와 가격적 부담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저가매각에 대한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며 “국회를 포함해 우리은행 매각에 대한 분위기를 보며 조만간 매각 공고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 발목을 잡고 있는 소난골 드릴십 인도 지연과 관련해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해결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최근 앙골라 재정 악화로 지원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배를 인도하지 못해 고철이 되는 것보다는 낫다”며 “무사히 인도하는 방향으로 조만간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인 소난골은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드릴십 2척(9억9,000만 달러)을 지난달 말과 이달 말 각각 인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노르웨이 수출보증공사가 인도자금 대출에 대한 보증에서 발을 빼면서 자금 조달에 문제가 발생했고, 인도가 지연되고 있다. 현재 무보가 약 6억2,000만 달러의 보증을 제공하고 나머지 3억9,000만 달러에 대해서는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함께 지원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런던=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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