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4분기 전국 아파트 증여 가구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 증여는 1년 만에 139.6% 급증했다.
24일 서울경제신문이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의 올해 4~6월 증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국에서 아파트 9,101가구에 대한 증여가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996가구)에 비해 13.8% 늘어난 것으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2·4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기록이다.
지역별로 아파트 증여가 가장 많이 이뤄진 곳은 경기도로 2,366가구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서울(1,358가구) △경남(721가구) △대구(640가구) △경북(589가구) 등의 순이었다.
특히 강남 3구는 지난해 2·4분기 207가구가 증여 됐지만 올해 같은 기간엔 496가구가 증여되면서 139.6% 늘었다. 올 6월 기준 강남 3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약 9억 7,000만원)을 적용하면 올해 4~6월 동안 4,811억 2,000만원이 증여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강남 3구의 아파트 증여 증가에 대해 초저금리 등으로 인해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이 주목 받은 데다 강남 재건축 단지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증여에 관심을 두는 자산가들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강남은 대표적으로 투자성 수요가 진입하는 시장”이라며 “부동산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서 가격이 계속 오르다 보니, 절세를 위해 사전 증여를 고민하는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
한편 주택(아파트·다세대·다가구 등 포함) 증여 역시 올해 2·4분기 전국 1만 8,974가구로 역대 2·4분기 중 가장 많이 이뤄졌다. 강남 3구의 올 2·4분기 주택 증여는 633가구로 올해 1·4분기(878가구)보다는 줄었지만 1년 전(318가구)에 비해선 99.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