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방문에서도 그는 꼬박 이틀의 시간을 할애해 후배들을 만났다. 18~19일 서울 한남동 일신홀에서 17명의 후배 성악인을 대상으로 무료 마스터클래스를 연 것이다. 이 중 한 명은 사무엘 윤이 종신성악가로 17년째 근무하고 있는 독일 쾰른 오페라극장에서 최장 2년간 일하며 수학하게 된다. 한국인 성악가가 유학이라는 과정 없이 곧장 현지로 진출하는 소중한 기회다. “여기까지 오는데 저로서도 꼬박 17년이 걸린 셈이네요. 이번이 2기인데 적어도 10기까지는 이어가겠다는 게 제 목표입니다.”
이달 말 루체른 페스티벌 참가차 스위스로 출국한 후 오는 8월 1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오페라 콘체르탄테 ‘파우스트의 겁벌’ 출연차 다시 한국을 찾는다. 당대 최고의 작곡가 베를리오즈가 만든 이 오페라는 최고 수준의 음악과 괴테의 원작에 충실한 이야기로 찬사를 받아왔지만, 국내에서는 1999년 이후 공연되지 않았다. 테너 강요셉과 한 무대에 서는 것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공연은 지난해 도이치 오퍼 베를린극장에 제작·공연해 현지의 극찬을 끌어낸 바 있는 검증된 작품이다.
사무엘 윤은 “현지에서 ‘연출과 성악가, 합창 등 모든 요소가 완벽해 어디 하나 흠잡을 곳 없는 무대’라는 찬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총 세 명의 주역이 오르는데 강요셉씨와 제가 각각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로 출연한다는 점은 오퍼 베를린과 같고 마르그리트 역의 메조소프라노(베셀리나 카사로바)는 오히려 훨씬 커리어가 있는 분”이라며 “세 성악가의 완벽한 호흡을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사진=송은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