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누스, '방수비데' 날개 날고 난다

물청소 고장위험 없애 고공행진
출시 2년만에 매출 100억 돌파
경쟁사 콜러노비타 바짝 '추격'
모회사 아이에스동서로 흡수합병
도기사업과 영업망 시너지 기대도

최근 비데시장에서 물청소에도 고장 위험이 없는 방수비데가 핫 아이템으로 부상하면서 비데 직접판매 시장의 판도가 변하고 있다. 비데 직판시장의 전통적 강자인 콜러노비타가 수년간 매출정체에 빠져 있는 반면 2위 업체인 이누스는 국내 최초로 개발할 방수비데 인기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25일 비데업계에 따르면 이누스가 지난 2014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방수비데 시리즈의 누적매출액이 100억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2011년 170억원에 불과하던 이누스 비데부문 매출은 2015년말 현재 338억원으로 98% 가량 급성장했다.

이누스 관계자는 “코디네이터가 방문해 청소까지 해주는 렌털비데 시장과 달리 직판 비데는 소비자가 물청소를 할 때마다 고장의 위험에 노출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며 “방수비데가 고급 비데시장의 주력제품으로 부상하면서 실적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누스의 고속질주와 달리 비데 직판시장 1위인 콜러노비타의 실적은 정체돼 있다. 2011년 802억원을 기록했던 콜러노비타의 매출액은 2015년 말 현재 744억원으로 7% 가량 줄었다. 콜러노비타는 올 7월 방수비데를 출시하기 전까지 편안한 시트를 강조한 ‘컴포트 비데’로 시장에 대응해왔다. 실적만 놓고 보면 소비자 트렌드를 읽는 데 실패한 셈이다.


비데 직판시장의 두 강자의 대응전략이 엇갈리면서 앞으로 비데시장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이누스가 핫 아이템인 방수비데 시장을 선점한데다 모회사인 아이에스동서로 흡수합병돼 화장실 도기 사업부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콜러노비타를 향한 추격적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누스를 생산하는 삼홍테크는 지난 4월 모회사인 아이에스동서로 흡수합병됐으며 아이에스동서 창업주인 권혁운 회장의 장녀 권지혜 전무가 이누스 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다. 이누스 사업부가 담당하는 도기사업과 비데사업은 유통망이 같아 흡수합병 결정 때부터 시너지 효과가 점쳐졌다.

실제로 비데 직판시장의 최전선 무대로 꼽히는 홈쇼핑 시장에서는 이누스가 콜러노비타를 압승하고 있다. 홈쇼핑을 통한 비데 판매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알리고 특판시장인 건설사들에 어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된 마케팅 수단으로 통한다. 홈쇼핑 채널인 홈앤쇼핑의 경우 지난해 방송횟수를 놓고 봤을 때 이누스는 콜러노비타보다 3배 정도 많았다.

비데업계 관계자는 “콜러노비타가 시장점유율을 크게 늘릴 수 있었던 것도 홈쇼핑 시장에서의 활약에 힘입었던 것인데 여기서 역전이 일어났다”며 “앞으로 고급비데 직판시장은 콜러노비타와 이누스 간 치열한 각축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욱기자 spook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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