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삶의 여러 요소가 연결되는 방식을 변화시키며 발전해왔다. 전화의 발명은 서신을 밀어냈고 휴대폰의 등장으로 문자가 음성을 대신하게 됐다. 이후 등장한 모바일은 채팅, 사진 공유, 동영상 등 다양한 소통의 문을 활짝 열었고 위치정보 기술은 이러한 수단을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하게 했다. 그리고 우리는 가상 현실(VR)을 통해 경험을 공유하는 단계를 목도하고 있다.
혁신의 흐름 속에서 ‘데이터’의 비중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개인정보 데이터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데이터 활용은 사람들이 원하는 생활방식을 구현할 수 있다. 예컨대 지역사회의 정치적 활동 참여를 독려할 수도 있고 위기가 닥쳤을 때는 이를 조정하는 센터의 역할도 할 수 있다. 재난이 발생했을 때 자신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쉽고 간편하게 알릴 수 있는 도구인 페이스북의 ‘안전확인’이 한 예다.
개인정보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더 나은 기술발전도 가능해진다. 현재 시험단계인 페이스북의 ‘M’을 보자. 인공지능(AI) 기술에 비서 기능을 결합한 M은 메신저를 통해 사람 대신 작업을 수행하고 정보를 검색한다. 또 제품을 구매하거나 레스토랑 예약, 여행 준비 등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
물론 불확실성으로 두려움이 양산될 가능성도 있다. 사생활 침해 우려가 대표적이다. 누군가 내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생각에 대한 막연한 우려가 그 예다. 개인정보 관련 데이터 수집 및 이용이 사람들의 사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페이스북 역시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페이스북을 일정 기간 이용한 뒤부터는 정기적으로 이용자의 개인정보 보호 설정을 확인하고 이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사람들에게만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는지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범위 확인’ 기능을 제공한다. 이용자는 누구에게 글을 썼는지, 어떤 앱을 사용하는지와 프로필에 있는 주요 정보들에 대한 개인정보 보호 설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이용자는 언제든 자신의 콘텐츠를 삭제할 수 있고 자신의 모든 계정을 영구적으로 삭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아직 갈 길은 멀다. 이 모든 것이 이제 겨우 시작에 불과하다.
한국이 추구하는 창조경제의 성공 여부 역시 데이터의 가치를 발현하는 데 있다. 개개인은 자신의 정보가 공정하게 취급되리라고 신뢰할 수 있어야 하며 정보가 공유되는 범위를 직접 설정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페이스북이 수행해야 할 임무의 핵심인 동시에 한국이 기술 및 혁신의 글로벌 리더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