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복 웰미 대표가 경기도 수원에 있는 생산공장에서 피부 미용기기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정명기자
남들은 직장생활을 마감하고 은퇴를 할 나이에 창업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인사가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56세에 미용기기 사업을 시작한 이영복 웰미 대표다. 이 대표는 금성사(현 LG전자)와 흥창, 대웅 등 대기업과 중견기업 4곳에서 30여년간 근무하면서 쌓은 경영 노하우와 사업기획, 영업, 해외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창업 시장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대표가 올해 초 설립한 웰미는 경기도 수원시 광교 테크노밸리 단지에 입주해 있으며 벌써부터 인도네시아와 인도 등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제품상담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시킨 미용기기와 화장품을 개발해 인도네시아, 인도, 멕시코, 파키스탄 등 해외시장을 먼저 공략할 계획”이라며 “해외에서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내수시장에 다시 들어오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시장의 경우 현지에 50개의 매장을 확보하고 있는 바이어와 협상을 추진하고 있으며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전 기업에서 영업활동을 하면서 좁은 국내시장에서 가격경쟁을 하다가 무너지는 기업들을 많이 봤다”며 “처음부터 세계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본 투 글로벌(Born to Global)’ 정신으로 승부수를 걸어야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웰미가 개발한 미용기기는 스마트폰과 연결해 모공과 주름상태를 파악한 뒤 화장품 등에 적용하는 것으로 미용기기를 사용하기 이전과 이후의 결과를 바로 알 수 있다. 고유브랜드인 ‘미나르샤’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충남 당진과 수원에 미용기기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화장품 2개, 미용기기 3개 품목에 대해서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생산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늦깎이 창업에 나선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30여년간 기업 경영과 영업활동을 총괄하면서 쌓은 경험과 해외 네트워크를 사장시키는 것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피부 미용기기 시장은 2020년 시장규모가 540억달러에 달하는 블루오션인 만큼 도전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웰미는 고주파, 저주파, 초음파 등의 기술을 접목한 미용기기로 동남아시장 수출을 타진하고 있는데 창업 초기인 올해 18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해외 바이어들이 회사를 방문하면 반드시 자신의 전원주택으로 초대해 불고기 파티를 연다. 그는 “사무실에서 딱딱하게 회의를 진행하면 바이어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지 못하는 일이 많았다”면서 “특히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바이어들은 음식을 포함해 한류 문화에 관심이 많아 협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귀띔했다.
/수원=서정명기자 vicsj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