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걸림돌은 '해리포터'?…美 연구 결과

"'해리포터' 즐겨 읽은 사람일수록 트럼프 의견에 반대"

‘해리포터’ 시리즈를 즐겨 읽은 사람일수록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의견에 반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출처=구글
소설 속 주인공 ‘해리포터’가 도널드 트럼프를 막는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즐겨 읽은 사람일수록 트럼프의 의견에 반대한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교의 다이내나 머츠 교수 등의 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냈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학술 잡지 ‘PS’(Political Science and Politics)의 미국 대선 특별호에 게재됐다.


연구에 따르면 ‘해리포터’ 시리즈를 읽은 사람은 트럼프를 좋아하지 않을 확률이 큰데, 이는 소설 속 주인공 ‘해리포터’가 악당 ‘볼드모트’의 권위주의에 대항하는 모습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 다양성의 장려, 관용 등 소설이 주는 메시지도 영향을 끼쳤다. 이 같은 결과는 피조사자의 연령, 교육 수준, 정치 성향 등의 변수와 상관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을 패러디해 ‘해리포터와 죽음의 트럼프’라는 제목이 달린 이번 연구는 트럼프의 대선 캠페인 전후로 ‘해리포터’ 시리즈를 읽은 미국인 1,14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는 피조사자들에게 사형제도, 이슬라모포비아(이슬람과 무슬림에 대해 공포와 증오를 느끼는 현상), 동성애자 인권 등 논쟁이 되는 주제들에 대해 의견을 묻고, 설문의 마지막에 트럼프에 대한 의견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해리포터’ 시리즈를 많이 읽은 사람일수록 트럼프의 의견을 좋지 않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머츠 교수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모두 읽은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트럼프의 의견을 100점 만점에 18점으로 평가했고, 3점을 준 사람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의 정치적 견해가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강조하는 가치들에 반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중들이 ‘해리포터’ 시리즈를 얼마나 접했는지가 트럼프의 주장에 미국인들이 반응하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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