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동시에 열리는 PGA 챔피언십과 브리티시 여자오픈이 무대다. 원래 8월 중순에 열리던 PGA 챔피언십이 리우올림픽을 피해 앞당겨지면서 오랜만에 남녀 메이저대회가 같은 기간에 열리게 됐다. 나란히 28일 밤(이하 한국시간) 개막해 나흘간 계속된다.
리우에 가는 선수들에게는 올림픽을 앞둔 마지막 리허설이다. PGA 투어에는 이 대회와 올림픽 사이에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PGA 챔피언십을 마지막으로 리우에 입성한다. LPGA 투어는 브리티시 여자오픈 바로 다음 일정이 올림픽이다.
PGA 챔피언십은 남자골프의 시즌 마지막 메이저다. 대회장인 미국 뉴저지주 스프링필드의 발터스롤 골프클럽(파70·7,428야드)에는 올림픽 출전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헨리크 스텐손(5위·스웨덴), 미국 대표팀의 투톱 버바 왓슨(6위)과 리키 파울러(7위) 등이 모였다. 이들은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세계 1~4위 제이슨 데이(호주), 더스틴 존슨(미국), 조던 스피스(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스텐손은 직전 메이저인 브리티시 오픈에서 데뷔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고 데이는 지난해 이 대회를 제패했다. 존슨은 올해 US 오픈 챔피언, 매킬로이는 2012·2014년 이 대회 우승자다.
한국 대표팀의 안병훈(25·CJ)과 왕정훈(21)은 대표팀 코치인 최경주(46·SK텔레콤)와 같은 조로 이 대회 연습 라운드를 돌며 올림픽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 안재형·자오즈민 부부의 아들로도 유명한 안병훈은 올림픽 출전선수 중 세계랭킹이 열 번째로 높아 대회 기간 컨디션에 따라 메달권 진입을 노릴 만하다는 평가다. 안병훈 자신은 “부모님은 (탁구에서) 은·동메달을 따냈는데 나는 이번에 금메달에 도전해보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유럽 투어 2승을 올린 신예 왕정훈도 2승을 모두 막판 역전으로 이뤄낸 뒷심을 리우에서 재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 코치가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전체 4명 중 2명만 브리티시 여자오픈 대회장인 런던 인근의 워번 골프앤드컨트리클럽(파72·6,744야드)으로 향했다. 세계 3위 박인비(28·KB금융그룹)와 7위 양희영(27·PNS창호)은 각각 재활과 휴식을 택했다. 반면 5위 김세영(23·미래에셋)과 9위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지난주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 출전에 이어 실전 감각 유지에 초점을 맞췄다.
올림픽 금메달 유력 후보로 꼽히는 세계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도 마지막 모의고사에 나서고 2위 브룩 헨더슨(캐나다), 6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등 신흥 강자들도 이 대회 뒤 리우로 향한다.
메이저대회가 5개인 LPGA 투어에서 앞선 3개 메이저는 리디아 고, 헨더슨, 브리트니 랭(미국)이 가져갔다. 한국은 국내와 일본 투어에서 각각 활약하는 박성현(23·넵스)과 신지애(28)도 가세해 시즌 첫 메이저 트로피 접수에 나선다. 한편 올림픽 골프는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진행되며 남자는 다음달 11일, 여자는 17일에 시작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