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北, 지구상 가장 억압적 정권"

전당대회서 정강정책 채택
대북 정책기조 강화 예고

미국 민주당이 2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북한을 “가학적 독재자가 통치하는 지구에서 가장 억압적인 정권”이라고 규정한 정강정책을 공식 채택했다. 힐러리 클린턴 캠프의 제이크 설리번 외교정책조정관도 이날 “북한과 관련한 문제는 클린턴 전 장관에게 최우선 이슈”라고 밝혀 미 민주당의 대북정책 기조가 한층 강경해질 것임을 예고했다.

이날 미 민주당은 전당대회에서 공개한 정강을 통해 김정은 정권이 “미국 본토를 직접 위협하는 장거리미사일 핵탄두 탑재 능력을 개발하고 있다”며 “북한 주민에 대한 인권침해에도 책임이 있다”고 규탄했다. 주한미군 철수, 아시아 국가 핵무장 허용 등을 주장해온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대북정책도 정면 비판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후보가) 일본·한국 등 주요 동맹국을 위협해 핵무기 확산을 장려하고 있다”며 “이러한 접근은 앞뒤가 맞지 않으며 문제를 풀기보다 새로운 문제를 만든다”고 지적했다.


설리번 외교정책조정관은 이날 전당대회에 앞서 외신기자들에게 이러한 내용을 설명하며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차기 대통령이 되면 이러한 대북 원칙을 백악관에 가지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민주당은 정강에서 과거에 협상한 무역협정을 재검토하고 공정무역을 해치는 통화가치 하락, 덤핑 등에도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주 미 공화당이 발표한 정강정책에도 포함됐던 내용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통상정책은 오는 11월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더라도 자유무역에서 보호무역 기조로 전환될 것이라는 게 명확해졌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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