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퍼 하버드대 교수 "英 EU 탈퇴 실현은 안될 것"

[기재부 '글로벌 금융안정 컨퍼런스]
정말로 떠나고 싶은 국가 없어
美 금리인상은 경제 견조 의미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가결투표에도 불구하고 결국 유럽연합(EU) 탈퇴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리처드 쿠퍼(사진) 미 하버드대 교수는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주최한 ‘글로벌 금융안정 콘퍼런스’에 참여한 후 가진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추측으로 영국은 결국 EU를 떠나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쿠퍼 교수는 미 국가정보위원회 위원장과 국무부 경제담당 부차관,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의장 등을 역임했다.

기조연설 하는 리처드 쿠퍼 교수
쿠퍼 교수는 “국민투표는 국민의 생각을 정부에 권고해주는 개념이며 지금은 영국 정부가 결과를 가지고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상황”이라며 “만약 영국이 EU를 떠나면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가 영국에서 독립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스페인이나 프랑스·그리스 안에서도 EU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여전히 소수”라며 “유럽 안에서도 정말 EU를 떠나고 싶은 국가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브렉시트로 한국 경제가 받을 영향에 대해 “영향은 주로 유럽 안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한국에 직접적인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으며 한국 기업들이 영국에 투자할지를 고민하게 하는 정도”라고 내다봤다.

최근 전 세계에 퍼지는 보호무역주의에 대해서는 “보호무역주의의 첫번째 단계는 자유무역주의를 저지하려는 움직임이며 현재 모든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입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보호무역주의가 대두한다고 해도 어느 정도 수준까지 실현될 수 있을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며 “최악의 경우 글로벌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는 있지만 그 정도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전망에 대해서는 “금리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며 “다만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경제가 견조하다는 의미이며 이는 한국 제품에 대한 미국의 수요도 견조해질 것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인 소득 양극화 현상과 관련, “미국은 최근 15년간 경제는 성장했지만 평범한 미국인은 소득 수준이나 경제 여건이 나아졌다고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과거와 비교해 불평등 격차가 커졌으며 일부는 적법하지 않은 방식으로 불평등 정도를 키웠다”고 꼬집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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