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세청과 한전 등에 따르면 서울청 조사1국은 지난달 10일 한전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해 오는 9월 24일까지 100일간의 일정으로 정기 세무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전 관계자는 “2008년 정기 세무조사 이후 8년 만에 실시되는 정기 법인세 조사 차원으로 안다”면서 “원래 정기 세무조사는 5년마다 하는데 2012년까지는 적자 상태여서 실시되지 않다가 흑자로 전환되면서 올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적자행진을 기록하다가 2013년에야 2,000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삼성동 본사부지 매각 대금(10조5,500억원)이 순차적으로 들어오면서 당기순이익이 10조2,000억원에 달했다. 자본 대비 부채비율도 135.8%(2013년)에서 99.9%(2015년)로 떨어졌다. 한전의 올 1·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1% 증가한 3조6,000억원, 매출액은 같은 기간 3.7% 늘어난 15조6,853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6.8% 늘어난 2조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세무조사로 인한 추징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청 조사1국은 500억원 이상 중·대형법인을 대상으로 정기 세무조사를 진행하는 부서다. 기습적인 특별세무조사를 맡아 ‘국세청의 중수부’로 불리는 조사4국과 함께 재계의 저승사자로 통한다. 한전은 2008년 정기 세무조사에서 755억원, 2003년 세무조사에서는 공기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1,500억원에 이르는 탈루세액을 추징당한 바 있다. 한전보다 규모가 작은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말부터 올 4월까지 5개월간의 세무조사 끝에 1,100억원을 추징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