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폭스바겐 딜러권' 매물로 나왔다

'클라쎄오토' 디젤 게이트 후 처음
중소 딜러사들 추가이탈 가능성



폭스바겐코리아의 대형 딜러사인 클라쎄오토가 딜러권을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이후 딜러권이 시장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시작된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이후 판매량 감소세가 이어지고 인증서류 조작에 대한 검찰 조사, 환경부의 차량인증 취소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딜러사들의 추가 이탈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클라쎄오토가 최근 서울과 경기 지역의 폭스바겐 딜러권 인수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5개 전시장과 경기 3개 전시장, 성수 등 5개 서비스센터를 함께 넘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최근에는 수입차 판매사업을 하는 대기업 A사가 딜러권 인수를 위해 보증금 10억원을 걸고 실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A사는 최근 환경부의 인증취소 등 상황이 악화되자 인수의사를 철회했다.

클라쎄오토는 폭스바겐코리아 딜러사 중 두 번째로 크다. 지난달 또 다른 딜러사인 마이스터모터스가 GS엠비즈의 딜러권을 인수하기 전까지는 폭스바겐코리아의 최대 딜러사였다. 주로 수도권에 매장이 있어 비교적 사정이 괜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딜러권 매각에 나서면서 향후 지방 등 소규모 딜러사에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코리아가 차량 판매를 언제 재개할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기업 계열 딜러사가 아닌 이상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향후 소규모 딜러사들의 이탈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클라쎄오토 관계자는 “딜러권 매각과 관련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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