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기계융합, 항공우주, 나노융합, 조선해양플랜트, 항노화 산업을 5대 핵심 신성장 산업으로 꼽고 있다. /사진제공=경남도
경남은 그동안 조선 산업과 기계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지난 40년 동안 경남을 먹여 살렸던 경남도의 주력산업인 기계·조선 산업이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저유가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어 미래 세대가 먹고 살 수 있는 5대 신성장동력 산업을 육성해 경남 미래 50년을 준비하고 있다. 경남도는 올해를 경남 미래 50년 사업을 구체화하는 원년으로 삼고 진주·사천의 항공우주 산업, 거제의 해양플랜트, 밀양의 나노융합, 항노화 산업, 창원국가산단 구조 고도화 등 5대 신성장 산업으로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경남 미래 50년, 5대 신성장동력 사업’이 완료되면 대한민국의 산업 경쟁력이 한 단계 더 도약하고 경남은 서울·경기권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양대 산업 중심지로서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경남 미래 50년 사업’은 5대 핵심 전략사업인 △진주·사천 항공산단 △밀양 나노융합산단 △거제 해양플랜트산단 △창원국가산단의 구조 고도화 △항노화 산업을 통해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충하고 산업지도를 다시 그려나가는 사업이다.
경남도는 항공, 나노, 해양플랜트 등 3개 국가산단에 대해 올해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보상과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0년 준공할 예정이다. 생산과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전진기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항공 산업은 첨단기술이 융·복합된 시스템 산업으로 국가 기술 수준과 산업역량 수준을 가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계·자동차·정보기술(IT) 등 기반산업과 연관도 높고 국가 방위력 평가 척도가 되는 산업이다. 또 우주개발에 필요한 핵심기술과 생산기반을 제공한다. 항공기 부품 수만 보더라도 자동차의 10배인 20만개이며 항공기 핵심기술도 자동차의 15배인 650개로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큰 신성장동력 산업이다. 현재 세계 항공시장은 5,207억달러 규모로 조선시장의 3배나 되고 부가가치는 자동차의 2배로 국가전략산업 중점 육성 분야이며 반드시 선점해야 할 블루오션 시장이다. 경남의 항공 산업은 지역 전략 산업인 동시에 동남광역경제권 발전을 위한 선도 산업이다. 국내 항공기 제조 생산액의 72%, 사업체 수의 67%, 종사자 수의 70%를 차지해 산업 집적도가 매우 높은 명실상부한 국내 항공산업의 ‘메카’이다. 또 경남TP항공우주센터, 경상대 항공기부품 기술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사천센터 등 항공 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핵심 기반시설들이 집중돼 있다. 진주·사천의 항공산단은 1단계로 2020년까지 진주와 사천에 각 82만5,000㎡ 규모의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추가로 입주 수요가 발생하면 단계적으로 확대해 최종 436만㎡ 규모의 대규모 국가산단을 조성할 계획이다.
나노기술은 1~100나노미터(nm) 크기에서 물질을 제조해 새롭게 개선된 성질을 이용하는 기술이다. 범용기술 측면이 강해 정보기술(IT), 생명기술(BT), 에너지환경기술(ET) 등 핵심기술과 융합해 국가산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향상 시킬 수 있는 핵심 동력으로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경남도는 나노융합 산업을 핵심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나아가 경남 미래 50년 먹거리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인프라 구축, 기술개발 지원 등 밀양시 일원에 2020년까지 4,37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나노융합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우선 도는 밀양시 부북면 일원 165만㎡에 2020년까지 3,369억원을 투입해 나노융합 국가산단을 조성한다. 산단은 나노융합 산업 생산거점과 나노 관련 기술개발연구 등을 추진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나노융합 생산 집적시설로 거듭날 것이다.
나노융합 국가산단은 나노기술 상용화를 위한 제조기업 및 연구기관을 유치해 국가 전략산업 육성을 통한 신성장동력 거점으로 육성하고 입주 기업 지원을 위한 ‘나노금형 상용화 지원센터’도 건립한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밀양 나노융합국가산단 부지에 792억원을 투입해 나노금형에 기반을 둔 맞춤형 융합제품 상용화를 지원하는 센터다. 연구개발(R&D) 기술 및 테스트 장비를 지원하고 연구개발과제 추진을 통해 국가산단 입주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경남은 세계 100대 조선소 중 5개사를 포함해 900여 조선해양 기자재 업체가 산재하고 있다. 최근 장기간 지속된 불황으로 조선해양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으나 2030년 세계 1위 조선해양강국 유지를 목표로 거제 일원은 생산거점 지역으로 육성하고 하동은 연구개발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기존 조선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해양플랜트 중심의 복합 산업으로 해양산업 패러다임을 바꿀 시기라는 지적이다.
경남도는 조선해양 산업 중장기 육성계획을 마련하고 2030년까지 1조4,000억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조선·해양레저·해양플랜트 3개 산업 분야에 성장기반 조성, 기업경쟁력 강화, 비즈니스 창출, 미래전략기술 육성이라는 4대 중점 추진전략을 세웠다. 29개 세부 중점 추진 과제들을 통해 해양플랜트 및 선박 수출 30% 증대, 해양플랜트 기자재부품 국산화율 60% 달성, 해양레저 산업 세계시장 점유율 10% 달성 등 ‘2030년 세계 1위 조선해양강국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담았다.
또 창원국가산단의 구조 고도화를 위해 2023년까지 총 8,529억원을 투입, ICT융복합집적지 조성 등 공간조성 2개 사업, 산학융합지구 등 혁신역량 7개 사업, 근로자복지타운 건립 사업 등 환경개선 12개 사업을 추진한다. 창원산업단지는 3대 공간 발전 전략에 따라 구조 고도화를 추진한다. 먼저 혁신기술전략으로 경남테크노파크-재료연구소-국방기술품질연구원-전기연구원을 잇는 기술 확산을 통한 산업구조화를 도모한다. 또 산·학·연·관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산학 R&D 인력을 집중 육성하고 지역 내 우수 인력의 역외 유출을 방지할 계획이다. 융복합집적지 조성 사업은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일원 3만7,355㎡ 부지에 7개 산업단지 지원 사업과 민간투자 사업을 집적하는 사업이다. 첨단 R&D센터, 스마트 혁신센터, 산학캠퍼스, 근로자 기숙사, 어린이집 및 복지관, 실내 체육관 등 다양한 시설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경남도는 항노화 산업 육성을 위해 2022년까지 33개 사업에 5,579억원을 투입한다. 항노화 산업은 3각 권역으로 추진되며 산청·함양 등 지리산권의 약용·한방식품을 활용한 서북권 한방항노화 산업, 양산·김해의 양산 부산대병원, 김해 의생명센터를 기반으로 하는 동부권 양방항노화 산업, 통영·남해 등 해안지역의 미세조류와 기능성 해양생물을 소재로 하는 남해안권 해양항노화 산업으로 추진된다. 한방항노화 산업 육성을 위해 서북부 지역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활용, 항노화를 테마로 힐링과 체류형 휴양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한 거함산(거창·함양·산청) 항노화 휴양체험지구와 항노화 제품 생산을 위한 산청·함양 항노화 산업단지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 양방항노화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22년까지 1,335억원을 투입해 인프라 조성, R&D, 기업 지원 등 3개 분야 19개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양산의 산학융복한센터 구축과 의생명 R&D센터, 김해의 메디컬디바이스 융복합 실용화 사업 등이 완료되면 의료·재활기기 등의 신산업 창출과 동남권 의료산업의 거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방항노화 산업 육성을 통해 고령화 시대 삶의 질을 향상하고 기업연구소 유치, 유망 사업의 지속적 발굴로 2022년까지 수입대체 1,000억원, 연매출 500억원 이상 10개사, 세계 일류상품 10개 이상을 배출할 계획이다.
/창원=황상욱기자 so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