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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케인 후보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스파고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부통령후보 수락 연설을 했다. 그는 “아들 냇 케인이 이틀 전에 도널드 트럼프가 포기하려 하는 바로 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국들을 지키기 위해 그의 소속 부대와 함께 배치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트럼프 후보가 자주 말하는 ‘나를 믿어달라’는 말을 언급하며 “대부분의 사람이 대통령에 출마할 때는 ‘나를 믿어달라’고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일을 해낼지를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안보 정책이 허황함을 정면으로 비판한 셈이다.
케인 후보는 이어 “내 아들의 목숨을 맡길 만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믿는다”고 말해 국제 사회의 엄중한 환경에서 미국인들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클린턴 전 장관임을 강조했다.
그는 연설 중간중간에 완벽한 스페인어를 구사하며 대선의 ‘캐스팅 보트’로 떠오른 히스패닉계를 겨냥한 모습도 보였다. 그는 클린턴 후보가 ‘준비돼 있다’는 주장을 하며 스페인어로 같은 뜻인 ‘listo’가 사람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하게 쓰인다고 말했다. 또 연설 중간에 청중의 호응을 끌어낼 때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 구호였던 ‘예스 위 캔(Yes, we can)’에 해당하는 스페인어 ‘Si se puede’를 연호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