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혐오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남성들이 먹는 음료수에 부동액을 탔다는 글들이 게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출처= YTN 캡쳐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남성들이 먹는 음료수에 자동차 부동액을 탔다는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8일 YTN은 ‘남성혐오’ 지향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남성들에게 자동차 부동액을 희석한 음료수를 먹였다는 후기가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워마드에는 ‘카페에서 일하는데 남자 손님에게 부동액 타서 먹였다’,‘자동차 부동액을 종이컵 바닥에 발랐다’, ‘직장 상사 커피에 부동액을 타서 먹였더니 병원에 실려갔다’는 후기 글이 올라왔다.
뿐만 아니라 ‘커피에 부동액 탈 사람들 참고하라’, ‘부동액 인터넷으로도 쉽게 구해진다’ 는 조언 글과 부동액 용법, 구입처, 치사량 등의 정보도 커뮤니티 게시판에 등장했다.
이같은 내용이 지속적으로 올라오자, ‘여성혐오’를 지향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를 비롯한 네티즌들이 게시글들을 캡쳐해 검찰과 경찰에 신고했다. 현재 경찰은 민원인의 거주지 지방청에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부동액’ 관련 글을 쓴 커뮤니티 회원들이 실제로 행동에 옮겼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 사이트를 압수 수색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게시글 외에 뚜렷한 증거가 없는 점으로 미뤄볼 때, 게시글이 허위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실제로 이들이 남성들에 부동액을 먹여서 해당 남성이 다쳤다면 상해죄, 다치지 않았더라도 상해 고의가 있었기 때문에 상해 미수죄로 처벌될 수 있다.
한편 부동액은 자동차 기관용 냉각수의 동결을 방지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액체로, 무색무취의 단맛이 나는 에틸렌글리콜 등이 주 성분이다. 부동액을 경구 섭취할 경우 에틸렌글리콜의 독성으로 인해 발열, 구토감 등을 호소하며 신경계통, 심장, 콩팥 등의 장기가 손상돼 심한 경우 죽음에 이를 수 있다.
/이효정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