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홍우기자의 군사·무기 이야기] 모습 드러낸 해군 신형고속정…국산 2세대 함정 라인업 완성

'참수리-211' 진수식
정밀타격·기동성 강화
내년 하반기 해군 인도

28일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열린 해군의 신형 고속정(PKMR) 선도함(1번함) ‘참수리-211호정’ 진수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이 진수한 신형 고속정은 76㎜ 주포와 130㎜ 유도 로켓, 12.7㎜ 원격조종 기관총 등 강력한 펀치력을 자랑한다. 동급 고속정 건조로 해군은 고속정부터 구축함까지 모든 전투함정을 국산 2세대 전투함으로 구성할 수 있게 됐다./사진제공=해군


해군 연안 전력의 최일선을 맡을 신형 고속정(PKMR·Patrol Boat Killer Medium, Rocket)이 28일 모습을 드러냈다.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이날 열린 진수식에서 신형 고속정은 ‘참수리-211호정’이라는 함명을 부여받았으나 해군이 운용하고 있는 기존 고속정과 비교하면 체급과 무장에서 훨씬 강력한 무장과 화력 제어, 통신 및 탐지 장비를 탑재했다.

방위사업청과 해군은 이날 건조된 신형 고속정을 내년 말까지 시험 운행한 뒤 오는 2019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험 운행 기간이 다른 함정보다 긴 것은 모두 00척이 건조될 동급 고속정 가운데 초도함이기 때문이다. PKX-B라는 사업명으로 진행되는 신형 고속정 건조 사업은 연간 2~3척씩 2020년대 말까지 계속된다. 해군은 신형 고속정 건조가 완료되면 기존 고속정은 모두 예편시킬 예정이다.

해군 관계자는 “적어도 2020년대 중반부터는 윤영하급 유도탄 고속함(PKG·450톤)과 신형 고속정이 연안 방어의 최일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PKG는 모두 18척이 건조됐으며 신형 고속함은 이보다 다소 많은 수량이 건조될 예정이다. PKG와 신형 고속정의 숫자는 기존의 참수리급보다 적지만 해군의 연안 전력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진중공업이 진수한 신형 고속정의 일러스트. 76㎜ 주포와 130㎜ 유도 로켓, 12.7㎜ 원격조종 기관총 등 강력한 펀치력을 자랑한다. 동급 고속정 건조로 해군은 고속정부터 구축함까지 모든 전투함정을 국산 2세대 전투함으로 구성할 수 있게 됐다./사진제공=해군


우선 덩치가 크다. 신형 고속정은 210톤급으로 150톤급인 기존 고속정보다 배수량 기준으로 40%가량 크다. 당연히 무장도 강해졌다. 130㎜ 유도 로켓과 76㎜ 함포 1문, 12.7㎜ 원격 사격 통제체계 2문을 갖췄다. 20∼40㎜ 함포만 장착한 기존 고속정과는 비교할 수 없는 화력이다. 다만 130㎜ 유도 로켓은 아직 개발 중인 무기체계로 내년 말께나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고속정은 특히 전자전 장비와 유도탄 기만체계를 탑재해 적의 유도탄 공격에 대한 방어능력도 높아졌다.

신형 고속정 건조는 크게 네 가지 측면에서 주목된다. 무엇보다 고속정에서 구축함까지 국산 1세대 함정으로 구성된 해군의 전력이 국산 2세대 전투함으로 라인업을 완성했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두 번째로 해군 전투함의 기본 화력이 최하 76㎜ 함포 이상으로 대구경화했다. 기존의 참수리급은 30·40㎜ 주포를 장착해 연사 능력에 비해 화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세 번째는 해군이 전군 최초로 원격제어 12.7㎜ 기관포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북한 해군과의 근접전에서 효과적인 타격과 인명 보호를 위한 것으로 육군 등에 파급이 예상된다. 육군은 전차에 이 시스템 도입을 저울질하고 있다. 네 번째는 자동화. 신형 고속정은 크기가 커졌음에도 승조원 정원이 20명에 불과하다. 참수리급의 정원 30명보다 크게 줄어든 것은 향후 인력 부족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논설위원 겸 선임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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