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오른쪽)가 27일(현지시간) 전당대회장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웰스파고 센터’에 예고 없이 ‘깜짝’ 등장해 지원 연설을 마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어깨를 마주한 채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州) 여론 조사 결과, 힐러리 클린턴이 경쟁자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보다 9%포인트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소재 서포크대학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클린턴에 대한 지지율은 46%로 트럼프의 37%보다 9% 앞섰다.
이 지지율은 클린턴과 트럼프뿐 아니라 자유당의 게리 존슨 후보와 녹색당의 질 스타인 후보까지 포함해 실시한 결과로 힐러리 지지층에 작은 확신을 안겨줬다.
가장 최근 조사한 13일 여론 조사 결과에서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은 각각 41%와 36%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클린턴이 50%, 트럼프가 41%로 9% 포인트 클린턴이 앞섰다.
이번 서포크대 조사가 민주당 전당대회 시작일인 지난 25일부터 전날까지 실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록 펜실베이니아 주라는 제한된 지역이기는 하지만 전당대회를 계기로 클린턴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다소 높아졌음을 시사할 수 있다고 정치 분석가들은 풀이했다.
방송정보 제공업체 닐슨이 집계한 지난 26일 민주당 전당대회 시청자는 약 2천470만 명으로 공화당 전당대회 둘째 날인 지난 19일 기록한 약 1천980만 명을 웃돌았다.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인 지난 25일 기록한 약 2천600만 명 역시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인 지난 18일의 2천300만 명을 앞섰다.
다른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이 이날 발표한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의 지지율은 43%로 트럼프의 42%에 비해 오차범위(±3%포인트) 안에서 앞섰다. 이 여론조사는 지난 26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됐다.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지난 21일 발표된 라스무센의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의 지지율이 43%로 클린턴의 42%보다 높았지만 이번 라스무센 조사에서도 클린턴이 역전한 만큼 클린턴의 상승세는 분명해 보인다.
이에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민주당 전당대회를 시청하지 말자고 권유했다. 트럼프는 이날 발송한 이메일에서 “거짓말을 듣고 무시당하며 신념 때문에 공격받고 싶지 않다면 오늘 밤 힐러리 클린턴의 연설을 시청하지 말자”며 “대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를 지지하는지 부정직한(crooked) 힐러리에게 보여주자”고 주장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