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마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각종 현안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1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진경준 검사장 파문에 대해 “검찰 개혁 문제는 야당성을 강화하며 타협하지 않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8월 임시국회에서 검찰 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야3당의 공조체제를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개혁과 함께 백남기씨 사건 청문회와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활동기간 연장도 야3당 공조로 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야당은 협치를 위해 협조했지만, 정부·여당의 태도는 대단히 실망스러웠기에 8월 국회에서는 변화된 모습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대통령이 국정운영 방식에 변화가 없다면 야당의 대응 방식도 변할 수밖에 없다”며 박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우 원내대표는 우 수석 거취 문제를 집중적으로 언급하며 “우 수석 거취는 대통령의 휴가 이후 (달라진 국정운영 방식에 대해) 우리가 판단할 첫 번째 바로미터”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 수석 거취문제도 너무 오래 끌고 있다”며 “역대 정권 사상 가장 많은 의혹이 제기된 참모진 거취를 2~3주나 끈 적이 있었나. 불통의 청와대라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검찰이 국민의당 의원들에게 구속영장을 재청구했지만, 또다시 기각된 것과 관련해 “수사의 정당성에 대한 의심을 품게 했다. 무리한 태도를 보일 땐 정치권이 당연히 의심하고 그 의도를 지적하게 돼 있다”며 질타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검찰을 작심 비판하며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 신설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새누리당 안에서도 논의 가능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검찰 스스로 내놓은 개혁안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