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5A10 한국의 세계 소비재 수출입 비중 수정1
전 세계 소비재 수출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여년 만에 반 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어업과 식품가공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 차별화된 수출 상품군을 전진 배치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31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한국 소비재 교역의 문제점과 과제’에 따르면 세계 소비재 총수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995년 2.1%에서 2014년 0.8%로 뚝 떨어졌다. 소비재 수출 순위도 같은 기간 14위에서 29위로 추락했다. 반면 한국이 세계 소비재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5년 0.9%에서 1.5%로 늘었고 세계 순위도 19위에서 16위로 상승했다.
한국의 소비재 수출은 1995년 196억8,000만달러에서 2014년 244억2,000만달러로 연평균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소비재 수입은 같은 기간 81억6,000만달러에서 461억6,000만달러로 연평균 10.1% 증가했다. 이 때문에 한국의 소비재 교역 수지는 1995년 115억2,000만달러 흑자였지만 2014년 217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국가들과의 소비재 교역 수지는 2005년 39억달러 적자에서 2014년 110억8,000만달러로 적자를 기록, 적자 규모가 2.8배 늘었다. 유럽 국가들과의 소비재 교역 수지 적자 규모 역시 같은 기간 1억2,000만달러에서 80억달러로 66.7배나 확대됐다. 북미와 남미 지역에 대한 소비재 교역은 1995년만 해도 한국이 각각 30억달러, 7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2014년에는 각각 28억7,000만달러, 5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부형 현대연 동북아연구실장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개발도상국의 빠른 추격,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상품 경쟁력 같은 대외적 요인뿐 아니라 국내 산업 공동화, 부진한 소비재 관련 혁신 등 대내적 요인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공급사슬의 변화로 국내 소비재 교역 수지 악화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융복합형 첨단 농림어업 육성, 음식료품 관련 바이오 기술 및 전문인력 활용도 제고, 한류 붐을 활용한 현지 마케팅 강화 등 큰 틀에서 대응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