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CI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올해 3·4분기 정기 임원모임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만들어 가려면 “5년, 10년 후의 미래를 내다보고 전략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의 당부처럼 GS는 전통적 에너지 위주 기업에서 신재생 에너지부터 유통을 망라하는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다각도로 신사업을 벌이고 있다.
에너지전문 사업회사인 GS에너지는 최근 각광받는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강화에 몰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평택발전과 동두천드림파워 지분을 사들였고 자회사 GS파워를 통해 경기도 안양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 청라에너지와 인천종합에너지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집단에너지사업의 지역적 기반도 마련했다. 충남 보령시에는 내년 상업가동이 예정된 연간 300만톤 규모 LNG 저장터미널도 건설 중이다. GS에너지 관계자는 “앞으로 LNG 직도입 등 새로운 사업기회를 적극 발굴하며 ‘LNG 사업 밸류체인’을 공고히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S에너지는 해외 자원개발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GS에너지는 지난해 글로벌 석유 메이저 기업들만이 참여했던 아랍에미리트(UAE)의 초대형 생산유전인 UAE 아부다비 육상생산광구의 지분 3%를 취득했다. GS에너지는 아부다비 육상생산광구에 참여하면서 단일사업 기준으로는 한국 해외 유전개발 역사상 최대 규모인 하루 약 5만배럴, 향후 40년간 약 8억배럴의 원유 생산량을 확보했다.
GS에너지는 이 광구 외에도 ‘아부다비 3개 광구’와 미국 오클라호마 육상 ‘네마하 광구’ 같은 기존 해외 광구 개발도 현재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밖에 양극재와 리드탭, 탄소소재를 중심으로 한 2차 전지 소재 등 녹색 성장사업도 발전시킨다는 포부다.
민간발전회사인 GS EPS는 현재 충남 당진에 운영중인 1,503MW 규모의 LNG복합 화력발전소 3기와 2.4MW짜리 연료전지 발전소 1기에 이어 추가로 105MW 용량의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지난해 9월 완성했다. 바이오매스는 팜열매 껍질을 주 연료로 사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신재생 에너지다. GS EPS는 900MW급 LNG 복합화력발전소 4호기의 건설도 차질없이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GS에너지가 최근 3% 지분을 획득한 아랍에미리트(UAE)의 초대형 생산유전 ‘UAE 아부다비 육상생산광구’의 모습. 에너지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GS그룹은 해외 자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사진제공=GS그룹
GS 주요 계열사 신사업 추진 현황
지난 2014년 GS가 인수한 GS E&R(옛 STX에너지)은 경북 구미와 경기도 안산에 집단에너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는 경북 영양군에서 3.3㎿급 풍력발전기 18기의 상업 운영도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 업체는 포천 장자산업단지 내 친환경 집단에너지 시설 설립을 추진 중이다. 강원도 동해시에 짓고 있는 1,190MW급 석탄화력발전소가 올해 운영되면 GS그룹 전체적으로 약 5,000MW 수준의 발전 용량을 갖춰 국내 민간발전 시장을 선도하게 된다.
건설 분야를 책임진 GS건설은 수익성 개선작업을 국내외로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중동 지역에서 최저가 입찰 방식을 벗어난 기획 제안형 사업을 통해 수주하는 공사의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또 GS건설은 중동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의 인프라 사업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도 선택과 집중을 주제로 사업구조를 바꾸며 유통분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GS리테일은 인터넷은행 사업자로 선정된 K뱅크에 참여하며 신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인터컨티넨탈호텔을 보유하고 있는 파르나스도 인수하며 활발히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다. GS홈쇼핑은 디지털·모바일 쇼핑 시장에 주력하면서 해외 진출도 강화하고 있다. GS홈쇼핑이 진출한 나라는 말레이시아와 러시아를 포함해 8개다. 해외 홈쇼핑 합작사의 상품 취급액 합계도 1조원을 넘겼다.
무역 상사인 GS글로벌은 중동·유럽·중남미 같은 원거리 상권을 중심으로 시장을 다변화하고 석탄·바이오매스 발전 프로젝트 개발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과 발광다이오드(LED) 사업도 GS글로벌이 기대하는 미래 유망주들이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