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 CEO 만나는 김종인, 경제민주화 우려 불식시킨다

22일 상의 회원사 대상 강연
현정은 회장 등 대거 참여 예상

김종인(왼쪽)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지난 28일 오전 국회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삼성·현대 등 국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8월22일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한 강연을 한다.


31일 더민주와 재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오는 8월22일 서울 남대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대한상의 회원사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월요 조찬간담회에서 강연하기로 최종 결정됐다. 이날 강연은 지난 6월 말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김 대표를 만나 직접 강연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김 대표는 자신이 추진하는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한 기업의 과도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이해를 돕기 위해 흔쾌히 수락했고 세부 일정 조율을 거친 뒤 22일로 최종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 월요 조찬간담회는 삼성·현대차 등 국내 기업 CEO 3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다.

야당의 대표가 전경련과 더불어 재계의 양대 본산 중 하나인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월요 조찬간담회 강연자로 나선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실제 김 대표는 최근 기업 총수 견제 기능 강화와 소액주주의 경영 감시 활성화, 사외이사제 개편 등을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경제민주화 정책의 선봉에 나서 재계로부터 반발을 사왔다. 재계에서는 김 대표의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한 우려가 컸고 김 대표는 자신의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한 기업의 과도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한 상황이 딱 맞아떨어져 자연스레 강연이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일정을 조율한 끝에 22일로 강연날짜를 확정했다”며 “현재 강연 참석 대상 기업을 확인하고 있어 정확한 참석 규모는 알 수 없지만 기업들이 야당의 경제민주화에 대해 관심이 높다 보니 평소 300~400명보다 참가 인원이 더 늘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 오너 가운데 대한상의 부회장단에 속해 있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도 참석이 유력시되고 있고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과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등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더민주는 강연 5일 뒤인 27일은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하게 된다. 김 대표로서는 대한상의 강연이 대표로서 갖는 사실상의 중량감 있는 마지막 대외 일정이다. /김광수·박형윤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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