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이 28일 오후 서울 국회의사당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송은석기자
정세균(사진) 국회의장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인이 차기 대통령으로 뽑혀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지난 28일 서울경제신문 창간 56주년을 기념해 국회 의장집무실에서 가진 특별인터뷰에서 “우리 정치는 더 이상 국민에게 짐이 아닌 힘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초등학생 시절부터 정치인에 대한 꿈을 꿔왔고 최근에는 대통령에도 도전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국회의장이 된 후에는) 운명이 국회의장을 하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취임과 함께 임기 2년의 국회의장 임기를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내년에 있을 대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 의장이 눈앞의 내년 대선보다는 차차기 대권 후보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했다. 유순한 성격에 합리적이고 중립적인 성향인데다 적이 별로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한번 내뱉은 약속에 대해서는 끝까지 관철시키는 집요함까지 갖춰 권력의지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정 의장은 “현재로서는 다른 생각은 없고 하늘이 시킨 자리니까 정말 책임의식을 갖고 성실하게 잘 수행해 국가와 국민에게 보탬이 되는 의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인터뷰 내내 헌법재판소가 합헌 결정을 내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과 외교적 논란이 되고 있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논란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도 거리낌 없이 평소 소신을 밝혔다. 김영란법에 대해서는 “법 시행으로 한국 사회와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사회 구성원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고 사드 배치 결정과 관련해서는 “(그토록 중대한 문제를 국회 등에) 일언반구도 없이 추진한 것이 갈등을 증폭시켰다”며 정부의 미숙한 일처리를 비판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