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비즈니스 담대한 도전] GS칼텍스 '신성장엔진' 바이오케미칼·복합수지 투자 늘려 "경쟁력 UP"

여수에 바이오부탄올 공장 건설
발효-분리정제 공정기술도 확보
국내 첫 복합수지 북미 진출도

GS칼텍스 연구원들이 대전기술연구소 실험실에서 바이오부탄올을 연구하고 있다. /사진제공=GS칼텍스
GS그룹의 대표 에너지 계열사인 GS칼텍스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미래성장동력 발굴에 힘쓰고 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최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을 소집해 가진 임원회의에서 “우리의 경쟁 우위가 5년, 10년 뒤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의기의식을 불어넣은 바 있다. 지금까지 계열사들이 잘 해오던 사업이라도 원점에서 재검토해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 허 회장의 거듭된 주문이다.

GS칼텍스는 이에 따라 정유·석유화학·윤활유 등 기존 사업 전반에 걸쳐 원가절감 및 수익 확보를 위한 설비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끊임없는 투자를 통해 낭비요인을 찾아내야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지켜나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래사업 부문에서는 회사가 보유한 핵심기술이나 원료 등을 기반으로 유가 등 외부 환경에 따른 변동성이 큰 기존 사업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설계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새로운 미래사업을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구조 확보와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GS칼텍스 복합수지 생산능력 현황
특히 신성장동력 분야에서는 ‘바이오케미칼’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눈에 띈다. 이 회사는 바이오매스 원료 확보에서부터 생산기술 개발, 수요처 확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올 하반기에는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손 잡고 약 500억원을 투자해 여수에 바이오부탄올 시범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폐목재나 옥수수 같은 원료로 생산되는 바이오부탄올은 향후 휘발유를 대체할 수 있는 미래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GS칼텍스는 옥수수 등 식용 재료를 이용하는 기존 업체들과 달리 폐목재를 활용하고 있어 더욱 친환경적이고 경제성이 뛰어난 기술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바이오부탄올은 바이오에탄올에 비해 에너지밀도가 높아 휘발유와 혼합해 사용할 경우 연비손실이 적고 엔진을 개조하지 않고도 휘발유 차량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바이오부탄올의 가능성에 주목한 GS칼텍스는 지난 2007년 이후 8년여에 걸친 연구개발(R&D) 끝에 바이오부탄올 양산에 필요한 발효-흡착-분리정제 통합공정 기술을 파일럿 규모에서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40건 이상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다. 바이오부탄올이 상업화에 성공하면 회사의 강력한 미래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게 회사 경영진의 판단이다.

이밖에 복합수지 역시 GS칼텍스의 새로운 먹을거리 중 하나로 꼽힌다. 복합수지는 폴리프로필렌, 폴리아미드 등에 유리섬유나 탄소섬유 등 충전제와 각종 첨가제를 섞어 만드는 소재로 자동차와 세탁기·에어컨·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부품으로 사용된다.

최근 자동차 부품 경량화 추세 등에 따라 복합수지 수요가 늘자 GS칼텍스는 지난 2월 국내 복합수지 업계 최초로 멕시코에 법인을 설립해 북미시장 진출에 나섰다. 현재 이 회사는 ‘하이프린’이라는 브랜드로 다양한 복합수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 국내에서 복합수지를 생산하는 정유사는 GS칼텍스가 유일하다. 현재 GS칼텍스는 여수·진주·진천 등 국내 3곳과 중국(랑팡·쑤저우), 체코 등 해외 3곳에 총 24만톤 규모의 복합수지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멕시코공장 가동 및 기존 공장 증설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이를 36만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은 “회사가 보유한 핵심기술과 원료 그리고 고객을 기반으로 손익변동성을 최소화하며 추가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영역으로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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