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쉬 민소매·스트레치 팬츠 등 땀·열 식혀주는 기능성 소재에
상의 파랑·하의 흰색 컬러매치… 더위 속 라운딩할 때 청량감 줘
플라워·파인애플·도트·기하학·북유럽풍 순록·모과 프린트 등
다채로운 패턴으로 포인트 살려 개성있고 산뜻한 스타일 연출
지난 3일 미국 텍사스주 어빙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노스 텍사스 슛아웃에서 정상에 오른 박인비는 전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우승컵을 안았다. 그러나 더욱 눈에 띈 것은 박인비가 입은 골프웨어와 모자에 박힌 로고였다. 다름아닌 골프웨어 시장의 루키 '와이드 앵글'이다. 박인비는 평소 심플하면서 안정감을 주는 스타일과 색상을 선호한다. 특히 와이드 앵글의 최적화된 플레이를 제공하는 기능성 라인 제품을 즐겨 입는다. 더운 날씨에 주로 경기를 하는 탓에 체력 안배가 중요하기 때문에 '콜드 스톤' 냉감 소재 옷을 부쩍 찾는다.
올해 국내 무대에서 벌써 2승을 거둔 프로 2년차 고진영의 발랄한 패션도 갤러리들 사이에 쏠쏠히 오르 내린다. 자주 착장하는 숏 팬츠와 독특한 패턴의 티셔츠 역시 와이드 앵글 제품이다. 고 프로는 귀여우면서도 발랄한 느낌을 내는 디자인을 좋아해 여름 시즌에는 가볍고 편안하되 상큼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드레스 업으로 자신만의 필드 스타일을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합리적인 가격과 모기업 K2가 아웃도어 업계에서 축적해 온 기능성 소재를 앞세운 와이드 앵글이 올 봄·여름 골프 스코어가 배가되는 스타일링법을 제안했다.
더운 날씨에 필드에서 땀을 많이 흘려 옷의 쾌적함이 없어지면 아무래도 골프에 집중하기 쉽지 않다. 와이드 앵글은 더위에 강하고 땀과 열 제거 효과가 탁월한 천연 옥가루(분말)를 와이드 앵글 만의 후가공법으로 가공한 냉감 소재 '콜드 스톤'을 사용한 제품을 여름 시즌 주력으로 내세웠다. 이 소재를 사용한 골프웨어를 입으면 온도가 일정 이상 상승시 오히려 땀과 수분에 반응해 냉감 효과를 일으켜 열은 흡수되고 청량감이 느껴진다는 설명이다.
와이드 앵글 관계자는 "골프장은 그늘이 적고 햇볕이 강해 더위를 빠르게 식힐 수 있는 옷을 입는 것이 중요하다"며 "포인트를 주는 컬러와 패턴을 사용한 옷을 입는다면 식상하지 않은 여름 필드 패션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세련되고 감각적인 필드 복장을 갖추고 싶다면 컬러 매치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최근 와이드 앵글이 캐디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여름 골프패션 색상으로는 시원한 파랑 계열의 상의와 흰색의 하의를 대부분 추천했다.
여성 골퍼의 경우 상의는 통풍이 잘되는 메쉬 소재를 사용한 '메쉬 배색 민소매 티셔츠'를 추천한다. 컬러에 통일감을 줄 수 있는 블루 계열이기 때문에 상·하의가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깔끔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민소매 티셔츠가 스윙 시 양팔의 동작을 자유롭게 해줘 실수를 줄일 뿐만 아니라 무더위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게 포인트.
조금 더 발랄한 느낌을 표현하고 싶을 때는 하의에 긴 바지 대신 큐롯 팬츠(치마바지)를 입는 것도 센스있는 연출법이다. 와이드 앵글이 선보인 'Y패턴 프릴 큐롯'은 프릴로 장식된 밑단이 귀여우면서도 여성스러운 느낌을 더해준다. 길이가 짧은 바지 형태라 라운딩 자세를 잡거나 움직이는데 불편함이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남성 골퍼에게는 캐주얼하면서도 다른 옷과도 잘 어울리는 블루 컬러 제품이 적당하다. 와이드 앵글이 이번 시즌 선보인 '스트레치 냉감 팬츠'는 긴 길이에도 땀 흡수와 배출이 쉬운 냉감 소재를 적용했다. 신축성이 좋아 필드에서 제격이다. 젊어 보일 수 있는 블루 컬러에 슬림한 디자인이어서 다른 골퍼들과 차별화된 패션을 기대할 만 하다. 상의에는 흰색을 기본으로 하되 깃 부분에 블루 컬러로 포인트를 준 '등판 배색 티셔츠'를 매치해 보면 어떨까. 흡한 속건이 뛰어난 소재로 만들어진 데다 겨드랑이 부분에는 땀 배출 및 향균, 향취 기능을 갖춘 데오드란트 패치를 덧대 한낮 기온이 20도 중반까지 오르는 날씨에도 불쾌감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필드 위에서 남들과 다른 독특한 스타일을 원하는 골퍼라면 패턴있는 티셔츠를 입는 것도 눈길을 끄는 방법 중 하나다. 일상 생활에서 화려하고 과하다고 생각했던 스타일이더라도 넓은 잔디 위에서는 시선이 분산돼 오히려 센스넘치고 개성있는 코디로 필드의 패셔니스타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맑고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는 봄·여름에는 무늬가 크거나 평소에는 시도해보지 않았던 과감한 패턴이 들어간 옷을 입는 것만으로도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도움이 된다. 플라워 프린트와 스트라이프 무늬가 봄철을 강타했다면 여름에는 다채로운 컬러감이 묻어나면서도 시원한 느낌을 주는 패턴들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대표적으로 하와이를 연상케 하는 커다란 야자수와 열대 과일은 해변가는 물론 필드 위에서도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다.
와이드 앵글은 패션에 민감한 젊은 여성 골퍼를 겨냥하기 위해 파인애플, 도트, 기하학 패턴 외에도 북유럽풍을 떠올리는 순록, 모과, 고래 등을 프린트한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플라워 패턴 나시 티셔츠'와 북유럽 순록을 모티브로 한 '혼디어 프린트 티셔츠'는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느낌을 줘 주변의 시선을 끄는 데 효과적이다. 고급스러운 면 소재를 사용해 땀 배출도 잘돼 라운딩이 끝날 때까지 쾌적한 스타일 유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동안 패션을 연출하는 데도 패턴 아이템 만한 게 없다. 티셔츠 전체에 파인애플 패턴이 프린트된 민소매 티셔츠, 시원한 바다를 방불케한 마린풍의 돛 패턴 민소매 티셔츠는 전체적으로 캐주얼한 느낌은 유지하되 프린트 하나만으로도 훨씬 젊어 보이는 분위기를 풍긴다. 다만 상·하의를 모두 패턴으로 장식된 옷을 입을 경우 자칫 촌스러운 느낌이 들 수 있어 상의에 패턴 티셔츠를 입었다면 하의는 톤 다운된 컬러의 숏 팬츠를 입는 형태로 적절하게 밸런스를 맞춰주는 것이 좋다. 물론 반대로 상의를 기본 티셔츠로 입고 하의에 모과 패턴의 큐롯이나 플라워 패턴의 팬츠를 입는 방법도 센스 만점인 코디 연출법이다.
와이드 앵글 관계자는 "필드에서 남들보다 멋지게 보이고 싶다는 생각에 위, 아래를 모두 강한 컬러로 선택한다거나 반대로 마치 깔맞춤한 듯한 똑같은 컬러로 입으면 오히려 답답하고 더워 보인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기본적인 컬러는 하나로 맞추되 적절하게 포인트를 주는 방향으로 매치하는 것이 세련된 여름 패션을 연출하는 노하우"라고 귀띔했다. /심희정기자 yvett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