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IB 부총재 5명 둔다

韓 57개 회원국중 지분율 5위… 부총재 자리 1개 차지 가능성



내년 초 출범 예정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초대 부총재 자리가 5개로 최종 확정됐다. 그동안 AIIB 부총재는 2~5명선이 될 것이라는 추측만 무성했다. 5명은 국제통화기금(IMF)보다 1명 많은 것이고 아시아개발은행(ADB)보다는 1명 적은 숫자다. AIIB 57개 회원국 가운데 5위의 지분율, 한중 양국의 우호적인 관계 등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가 부총재 자리 1개를 차지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AIIB는 지난달 말 홈페이지를 통해 부총재 5명을 공모한다는 내용을 공지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AIIB는 오는 10일까지 공모 절차를 마감하고 후속 채용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진리췬 AIIB 초대 총재 내정자는 부총재 자리를 두고 50여명이 경합하고 있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AIIB가 부총재를 공모한다는 것은 대외적으로는 지원자의 능력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뜻을 표시한 것"이라면서도 "사실상 국가별 지분율, 중국과의 정치적 관계 등을 고려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회원국 지분율은 중국이 가장 많은 30.34%이며 인도가 8.52%, 러시아 6.66%, 독일 4.57%, 한국 3.81% 등의 순이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9월 진 지명자,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장 (재무장관) 등을 만나 한국이 초대 부총재직을 맡을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한국이 AIIB 초대 부총재 자리를 확보하면 일본이 주도하는 ADB에서 받은 수모를 만회한다는 의미도 있다. 한국은 최근 ADB 부총재 자리를 노렸으나 호주에 내줬다. 지분율(6위)만 놓고 보면 당연히 얻을 수 있는 자리(부총재 6명)임에도 12년 연속 놓치고 있다.

한편 한국이 추천할 부총재 후보에는 비관료 출신 H씨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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