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in 마켓] 김희선 디지털대성 대표

"한우리에 온라인 접목, 매출 끌어 올릴 것"

김희선 디지털대성 대표


"올해 다소 위축된 e러닝 시장에 다시 드라이브를 걸고 최근 인수한 유아 및 청소년 교육업체 한우리열린교육(한우리)를 통해 새로운 영역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겠습니다."

김희선(46·사진) 디지털대성 대표는 8일 서울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오프라인 위주인 한우리에 디지털대성만의 온라인 노하우를 접목해 사업영역을 다양하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0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디지털대성은 동영상 강의 등 온라인 교육서비스와 대성N스쿨 등 오프라인 입시·재수학원을 운영하는 입시 전문 사교육 시장의 터줏대감이다. 최근 한우리를 인수해 유아·초중등 교육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김 대표는 한우리 인수는 디지털대성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우리는 1990년 설립된 교육업체로 회원수가 10만여명에 달해 국내 최대로 꼽히는 한우리독서토론논술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264억원으로 업계는 올해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한우리는 지난 25년 동안 단 한 번의 매출 감소 없이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며 "어린이 대상 독서 교육시장은 확장성이 클 뿐만 아니라 최근 대학입시에서 수학능력시험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어 앞으로는 독서 등 인문학이 입시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쉬운 수능' 기조로 과거에 비해 수능이 비교적 쉬워지면서 변별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입시에서도 인문학 소양을 가진 인재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화돼 독서교육이 중시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디지털대성의 온라인 노하우를 한우리의 오프라인 교육에 접목하는 것도 구상 중이다. 서너 살부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을 접할 정도로 디지털교육을 시작하는 연령대가 점차 내려가고 있어 온라인 접목이 필요하다는 게 김 대표의 판단이다. 김 대표는 현재 근거리에 사는 학생들이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방식의 수업을 인터넷을 통해 각지에 있는 아이들이 함께 수업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늘 토론하던 상대가 아닌 새로운 상대와 의견 교류가 가능하고 먼 거리에 있는 학생들도 토론에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우리를 통해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입시제도는 각 나라마다 달라 현지 시장에 진출해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지만 독서교육은 그렇지 않아 성공 가능성이 훨씬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어릴 적부터의 독서습관이 중요하다는 말은 어느 나라에나 똑같이 적용된다"며 "한우리가 지난 25년 동안 쌓아온 독서 방법과 토론 방법 등에 대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해외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우리가 이미 베트남 정부와 체결한 교육서비스 협업 관련 협약을 시작으로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도 한우리의 프로그램을 수출할 계획이다.

최근 시장에서는 디지털대성의 실적 부진을 우려하고 있지만 김 대표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디지털대성의 올해 매출액이 554억원으로 지난해 610억원보다 약 9.62%,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27.16%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실적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면서 "지난해보다 두 배가 넘는 올해의 회원 유입 속도를 감안하면 내년에는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9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했던 모의고사에 비해 실제 수능이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며 "대성은 최상위권 학생들 위주의 수업이 비교적 많아 수능이 어려워지면 학생들이 더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올해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배당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실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올해 일시적으로 이익이 줄었지만 한우리라는 좋은 성장동력을 얻었기 때문에 굳이 보수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매출이 훨씬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에 올해도 예년 수준의 현금 배당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연하기자 yeon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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