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배자가 맛집 프로그램에?'…TV 출연했다가 덜미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수배자가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을 홍보하기 위해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출처=경찰청
사기 혐의로 경찰의 수배를 받던 피의자가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을 홍보하기 위해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1일 창원중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박모(53)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2013년 5월 이모(60) 씨에게 조달청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사업을 하자며 4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박 씨가 돈을 챙겨 잠적하자 같은 해 11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러나 경찰은 박 씨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해 수배를 내렸다.

오리무중이던 박 씨의 행방은 지난 6월 그가 출연한 맛집 소개 프로그램을 통해 밝혀졌다. 박 씨가 프로그램에 출연해 “짜장면이 싸고 맛있다”며 자신이 운영하는 중식당을 홍보하는 모습을 이 씨가 우연히 보고 경찰에 신고한 것. 결국 박 씨는 지난달 28일 경기도 부천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박 씨는 경찰에 “당시 돈이 궁해 범행을 저질렀으며 이 씨로부터 받은 돈은 모두 생활비로 썼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 씨가 수배자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피해 액수가 크지 않고 몇 년 전 발생한 사건이라 TV에 잠깐 나와도 별 탈이 없을 거라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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