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산 딜라이브 사내이사 겸 감사
경영 악화로 대주단으로부터 출자전환을 받은 종합유선방송 업체 딜라이브(옛 CNM)가 채권단 경영관리체제로 전환된다. 딜라이브 대주단은 1일 딜라이브 사내이사 겸 상임감사로 황인산(사진) KEB하나은행 부행장을 선임했다. 하나은행은 딜라이브 대주단에 속한 은행 가운데서는 가장 많은 여신을 보유한 곳이다. 대주단은 앞으로 직접적인 관리 체제 안에서 딜라이브 매각 등 다각도의 생존법을 검토하게 된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29일 딜라이브 대주단의 동의를 거쳐 황 부행장이 딜라이브 사내이사 겸 상임감사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황 신임 사내이사 겸 감사는 앞으로 딜라이브 대주주 국민유선투자방송(KCI)과 대주단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후속 조치로 향후 3년간 대주단을 대표해 회사의 경영 관리 및 감독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황 신임 사내이사 겸 감사는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딜라이브의 투자 적정성 등을 꼼꼼히 따져 경영 정상화를 이룰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딜라이브는 인터넷TV(IPTV)를 앞세운 통신사업자들이 방송 시장에 뛰어들면서 고객이 이탈했고 지나치게 늘어난 부채로 이자를 갚기도 버거운 상태다. 딜라이브 대주단은 최근 부실화된 2조2,000억원 규모의 딜라이브 인수금융 중 8,000억원을 출자전환 하는 등 채무 재조정을 끝냈지만 경영 정상화를 위한 과정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SK텔레콤·CJ헬로비전 합병이 불발되면서 딜라이브 매각 계획도 수정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대주단이 직접 사내이사를 파견해 경영에 뛰어든 것도 이 같은 악화된 환경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딜라이브 대주단은 현재 딜라이브 여신에 대한 자산 건전성을 대부분 요주의로 분류해 일정 규모의 충당금을 쌓고 충격에 대비하고 있는 상태다. 대주단 사이에서는 딜라이브 매각에 성공한다 할지라도 투자금액의 20% 이상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주단은 이에 따라 경영에 직접 참여해 딜라이브 정상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황 신임 사내이사 겸 감사는 지난 2003년 대기업 RM 부장으로 재직시 분식회계로 채권단 공동 관리에 들어간 SK네트웍스를 정상화시키는 데 일조한 경험이 있다. 또한 KEB하나은행 리테일지원그룹 부행장을 맡으며 쌓은 다방면의 네트워크가 딜라이브 정상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대주단은 기대하고 있다. 대주단은 황 신임 사내이사 겸 감사와 함께 일부 은행권 인사들을 딜라이브 사외이사로 선출할 계획이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