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투자자 마감 동시호가 착각...오후3시께 일시적 거래량 급증

■거래시간 연장 첫날
거래대금 오히려 줄어...예상보다 차분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된 1일 대신증권 여의도지점 객장은 예상보다 차분한 모습이다. /송은석기자


16년 만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증권 및 파생상품의 매매거래가 30분 연장된 첫날 투자자들은 예상보다 차분했다. 개별 증권사도 상당수 거래가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는 만큼 시스템을 꼼꼼히 점검했으나 오후3시께 일시적으로 거래량이 급증한 것 외에는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증권거래 시간 30분 연장 첫날인 1일 오후2시50분께 코스닥시장의 누적 거래량은 일시적으로 급증했다. 6억1,583주였던 50분 순간거래량은 51분 0.17% 상승하기도 했다. 이는 오후2시40분대 20초 거래 증가율 0.05%보다 높은 수치였다. 정규 시장 거래 마감 시간이 30분 늦춰진 것을 인지하지 못한 일부 투자자들이 이 시간을 마감 동시호가 시작 시간으로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시적인 거래량 증가를 제외하고 시장은 대체로 잠잠했다. 국내 한 대형증권사 고객센터 측은 “마감 시간이 연장돼 주문 콜수(전화량)가 늘어날 수도 있어 대비했지만 3% 미만 증가했다”고 말했다. 유가증권 시장의 거래대금은 4조6,500억원가량을 달성해 7월 일 평균 거래대금인 4조1,200억원에 비해서는 12% 늘었지만 5조원가량이었던 지난달 29일에 비해 오히려 감소했다. 코스닥은 거래대금이 7월 평균 대비 8%가량 줄었다.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대금 증감은 오늘 거래시간과 관련이 있기보다는 통상적인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기대를 모아던 증권주들은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NH투자증권이 2.4% 상승한 1만650원으로 지난 4월 이후 3개월 만에 1만원대를 회복했다. 위탁영업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은 0.38% 상승한 7만9,400원을 기록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 수혜는 키움증권이 가장 클 것”이라면서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에서 25%에 달하는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지난달 기준 전체 주식시장 내 개인투자자 매매비중은 61.2%이며 키움증권의 주식시장 점유율은 17~18%, 개인 점유율은 25~26% 수준”이라면서 “매매거래 시간 확대로 개인투자자 매매가 늘어나면 키움증권의 실적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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