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서울경제DB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7% 상승하는 데 그치며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상추, 마늘, 소주 등 휴가철 인기 품목의 가격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세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 서민생활의 어려움은 가중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2일 통계청의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7%(전년 대비)로 6월의 0.8%에서 0.1%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9월(0.6%)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역시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 가격 하락이 큰 영향을 미쳤다. 석유류의 기여도는 -0.4%포인트였다. 7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0.7% 중 석유류가 0.4%포인트를 깎아먹었다는 뜻이다. 이외에 전기·수도·가스가 -0.2%포인트를 나타냈고 농산물 가격도 역시 -0.2%포인트를 기록했다. 반면 축산물은 0.1%포인트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높였고 집세가 +0.2%포인트, 개인서비스가 +0.7%포인트를 나타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둔화했지만 휴가철에 국민들이 즐겨 찾는 품목의 가격은 급등했다. 상추가격이 47.6%(전년 대비)나 폭등했고 마늘도 32.1% 급등했다. 국산 쇠고기(한우) 가격도 17.3% 올랐으며 게 가격도 44.3% 상승했다. 오이도 28.7%,호박이 14.6%, 열무가 39.1% 상승했다. 소주(외식가격)도 13.2%나 올랐다. 전체 소비자물가 품목 중 신선어개도 전년 보다 6.9%나 상승했다. 이는 2011년 11월(7.5%) 이후 4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주거비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전세 가격은 3.6% 상승했다. 전세 가격은 올해 1월 4.2%를 기록한 뒤 3%대로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0%대인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