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통계청의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0.7%로 6월의 0.8%에서 0.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9월(0.6%) 이후 가장 낮다. 물가상승률은 2~4월 1%대를 기록했지만 5월 0.8%를 기록한 후 3개월째 0%대에 머물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이 계속해서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8.9% 급락하며 전체 물가를 0.38%포인트 깎아내렸다. 농산물이 4% 하락해 전체 물가를 0.15%포인트 떨어뜨렸고 전기·수도·가스 요금도 3.9% 하락, 물가를 0.18%포인트 내리는 효과를 냈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저유가로 도시가스 요금이 인하되고 7월 지역난방비가 내리는 등의 영향이 있었다”며 “(국제유가가 본격적으로 하락한 것이 지난해 4·4분기 이후이므로) 현재 유가 수준이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4·4분기에는 유가 하락이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내리는 효과가 상쇄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석유류·농산물 등을 제외해 경제 내 수요 측 물가상승 압력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 물가상승률)’는 1.6%로 6월의 1.7%에서 둔화했다. 이는 2014년 12월(1.4%)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7%로 전월보다 0.3%포인트 둔화했다.
휴가철에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 품목과 서민 생활과 밀접한 것의 가격은 비교적 크게 올랐다. 폭염·장마에다 휴가철 수요가 급증해 상추 가격이 47.6% 폭등했고 마늘도 32.1% 올랐다. 게가 44.3%, 한우가 17.3%, 외식 소주도 13.2% 급등했다. 전세 가격도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7월 전세 가격 상승률은 3.6%를 나타냈다. 올해 1월 4.2%로 정점을 찍은 후 3%대로 둔화했지만 0%대인 전체 소비자물가에 비해서는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