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현대상선, 현대그룹 떠나 산업은행 자회사로

[앵커]

현대상선이 내일 신주 상장을 완료하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자회사로 새 출발 합니다. 현대상선은 1976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버려진 유조선 3척으로 세운 국적선사로 출발해, 1990년대 후반에는 세계 8위 선사로 성장하기도 했는데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운임 폭락으로 위기가 찾아와 구조조정 끝에 40년 만에 주인이 바뀌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보도에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상선이 40년 만에 현대그룹 품을 떠납니다.

현대상선은 앞으로 채권단의 공동관리 아래 경쟁력 있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경영 정상화 작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약화 된 신인도와 영업력을 회복하고 해운업 불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선박 대형화 작업이 핵심이 될 전망입니다.


현대상선은 지난 3월 말 기준 3,000%가 넘던 부채비율을 400% 이하로 낮추는 데 성공한 만큼 정부가 운용하는 선박펀드를 이번 달이나 다음 달 중 신청할 계획입니다.

약 1조4,000억 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이용해 초대형·고효율 선박으로 운항 선박 구조를 바꾸고 비용 절감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이 과정에서 최근 새로 가입한 2M의 회원사들과 경영 전략을 공유해 중·장기적인 사업 모델도 구상합니다.

현대상선은 세계최대 해운동맹인 ‘2M’과의 공동운항으로 초대형 선박을 활용한 원가 절감과 신인도 상승에 따른 영업력 강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물동량 변화를 고려한 항로 개편, 서비스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해외 터미널 사업 강화 등의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입니다.

다만 현대상선이 산업은행의 자회사로 계속 남아있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해운업에 관한 전문성이 없는 채권단이 오랜 기간 경영을 맡을 경우 자칫 잘못하면 부실이 쌓일 수 있다는 우려 탓에 당장은 아니더라도 수년 내로 매각이 추진될 가능성이 큽니다.

채권단은 현재 새로운 ‘현대상선호’를 이끌 최고경영자 후보군을 물색 중인데, 늦어도 9월 초에는 새로운 사령탑이 선임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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