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시간) 프랑스계 은행 나티시스의 자료를 인용해 중국이 급격한 위안화 가치 절차와 자국 산업 보호조치를 시행했을 때 싱가포르, 타이완, 베트남, 한국, 말레이시아 순으로 타격을 입게 된다고 보도했다. 이 순위는 국내총생산(GDP)에서 대 중국 수출과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 중국으로부터의 직접투자(FDI) 및 공공투자 등이 차지하는 비중을 기준으로 산출한 것이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은 싱가포르는 중국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에 달했다. 4위를 차지한 한국의 대중국 수출도 GDP의 10% 이상이었다.
중국 관광객들이 쓰고 가는 돈도 소규모 개방경제인 아시아국가들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해외관광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 해외관광객은 1년 전보다 14.5% 늘어난 3,540만명을 기록했다. 이들 중 60%는 아시아를 여행지로 택했으며, 일본과 한국을 여행한 중국인들은 전체의 10.4%에 이른다.
이 나라들은 중국과의 외교 분쟁이 발생했을 때 관광산업에 실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나티시스는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으로 동남아 국가들과의 갈등이 고조됐던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한 중국인의 수는 20%나 급감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에 힘입어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렸지만, 힘센 이웃인 중국에 주권을 위협받는 딜레마에 빠졌다”며 “자주권을 주장해야 할 때도 중국인 투자자들과 소비자들의 눈치를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