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들어오면 소장과 노장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져 흥행은 대성공할 것이다.”

당권에 도전한 한선교 의원은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대선에서 경쟁력이 있는 후보가 없어 야당에 밀린다는 평가가 있다’는 지적에 “반 총장의 세몰이로 (이번 대선은) 우리가 끌고 갈 수 있는 판”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히려 야당에 대해서는 “문재인(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안철수(국민의당 전 대표) 외에 누가 있느냐”며 “과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두 번이나 지는 등 대세론으로 성공한 경우는 없다”고 꼬집었다.


한 의원은 이번 전대가 ‘탈계파’, ‘계파청산’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강성 친박은 총선 패배를 책임질 분들로 이번 전대에 나오지 않았다”며 “당 대표 경선 주자들만 봐도 모두 계파색이 옅은 후보들로 탈계파 성향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친박으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선거운동 기간 ‘강성 친박 후퇴’를 주장하며 자신이 속한 계파에 날을 세웠다. 이를 두고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한 의원은 “옛날 보스 정치 시절과 달라 그분(강성 친박)들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강성 친박은 10여명 정도고 나머지 70여명은 온건 친박”이라며 “(온건 친박 사람들은) 자신이 능력이 있어 된 것이지 강성 친박의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조직선거가 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비박계 맏형인 김무성 전 대표의 ‘비주류 후보 지지’ 발언에 대해 “김 전 대표도 이번 총선에 책임이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의원은 “김 전 대표의 선거도 아닌데 ‘나를 따르라’ 이게 되는 세상인가”라며 “국민과 당원들이 판단할 문제인데 (김 전 대표가 개입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부자연스럽다.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려는 움직임 그 이상도 아니다”라며 맹비난했다.

한 의원은 야 3당의 법인세 인상 공조 움직임에 대해 “국회 선진화법 때문에 (여당이 반대하면) 통과 자체가 어렵다는 걸 알면서도 세력 결집을 위한 ‘정치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경기가 좋아지지 않는데 법인세를 올리는 건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며 “세계 모든 나라가 법인세를 내리는데 우리나라만 거꾸로 갈 수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류호·나윤석기자 rho@sedaily.com 사진=송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