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美 철강 수출 길 막혔다

주력 열연강판도 ‘61% 관세 폭탄’…앞서 냉연강연 58% 관세 부과돼

미국 정부가 국내산 열연강판에 최고 61%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해 포스코의 미국 제품 수출 길이 사실상 막혔다.

미 상무부는 5일(현지시간)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들이 수출하는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상계 관세율을 최종 판정했다.

국내 업체 중 열연강판 수출 1위인 포스코는 반덤핑 관세율 3.89%, 상계 관세율 57.04%가 결정돼 총 60.93%의 관세 폭탄을 맞았다. 또 현대제철은 반덤핑 9.49%, 상계 3.89% 등 총 13.38%의 관세율이 결정됐다.

포스코의 포항제철소 전경/서울경제 사진DB
자동차용 강판과 강관 소재 등으로 쓰이는 열연강판은 지난해 미국에 116만톤, 금액으로는 5억4,700만달러(한화 약 6,000억원)어치가 수출됐다. 전체 수출 물량 중 포스코가 차지하는 비중이 80% 수준으로 압도적이다.


미국 정부의 이번 반덤핑·상계 관계가 국제무역위원회(USITC)에서 확정되면 포스코는 사실상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게 된다. 포스코는 지난달 냉연강판에 대해서도 58.4%의 추가 관세가 부과된 바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50~60%대 추가 관세를 물고 제품을 수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면서 “포스코의 미국 시장 수출이 어려워졌지만 경쟁 저하로 미국의 철강 제품 소비 기업과 소비자들도 불이익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미국 우선주의를 기치로 강한 보호무역 성향을 보이고 있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역시 노동자 표를 겨냥해 무역 장벽을 높이는 공약을 제시하고 있어 향후 1~2년 동안 철강제품의 미국 수출은 상당한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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