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내린 트럼프, 라이언 의장 지지 선언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자신을 비판한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11월 하원 선거에서 지지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지 사흘 만에 지지 선언으로 태도를 바꿨다.

트럼프 후보는 5일(현지시간) 라이언 의장의 지역구인 위스콘신 주 그린베이 유세에서 라이언 의장을 지지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트럼프는 또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켈리 에이요트 상원의원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우리의 공통된 사명을 위해 라이언 의장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 2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라이언 의장과 매케인·에이요트 의원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가 무슬림 출신 미군 전사자 가족과의 공방 등 최근 잇단 ‘망언’을 쏟아낸 데 대해 공화당 지도부들이 이를 비판하자 나온 반발이었다.

트럼프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ABC뉴스 인터뷰에서 민주당 전당대회 연사로 나온 칸 대위의 부모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무슬림 비하’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칸 대위의 아버지인 키지르가 연설 하는 사이 어머니 가잘라가 말없이 옆에 서 있자 이를 아내의 복종을 강요하는 이슬람 교리 때문에 발언권을 얻지 못했다는 해석을 내린 것이다. 이 발언은 곳곳에서 역풍을 불렀고 심지어 라이언 의장 등 공화당 지도부조차 불편한 심기를 품게 만들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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