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지사 전상엽 선생 별세

애국지사 전상엽 선생./사진제공=광복회
일제강점기 말기 강제 징집된 상황에서도 항일운동을 한 애국지사 전상엽(사진) 선생이 지난 5일 오후9시21분께 별세했다. 향년 96세.

평안남도 평원에서 태어난 선생은 1943년 평양 대동공업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이듬해 1월 일본군 평양사단 내 42부대로 강제 징병됐다.

당시 일본군 평양사단 42·43·44보병부대, 47포병부대, 48공병부대 등에 배치된 조선인 학병들은 그해 7월 훈련병 과정을 마치고 42부대를 중심으로 집단 항쟁을 계획했다. 선생은 김완룡·최정수·김윤영·박성화 등과 모의해 8월부터 동지 포섭 등 항쟁 준비를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평양사단 내 각 부대의 학병들은 긴밀한 연락망을 구축했고 선생은 학병 항쟁 조직의 작전참모로 활약했다.


평양사단 병영 폭파 등을 계획했으나 폭약과 탄약의 입수가 어렵자 부대를 탈출한 후 만주 접경지대 등에서 게릴라전을 펼치면서 때를 기다려 평양사단을 폭파하기로 했다.

1944년 11월로 거사를 준비하던 중 발각, 일본군 헌병대에 체포돼 혹독한 고문을 당했다. 감시하던 일본 헌병을 때려눕히고 탈옥했으나 2개월 만에 만주 접경지대에서 체포됐다. 1945년 6월 징역 8년을 받고 옥고를 치르던 중 광복으로 출옥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인정해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 등을 수여했다. 유족으로 2남3녀가 있다.

발인은 8일 오전9시, 장지는 대전현충원 애국지사묘역이며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층 특실에 마련됐다.(02-2258-5940)

/권홍우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