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해외건설] 포스코건설 ‘호주 물라벤 유연탄 개발 프로젝트’

11주 앞당겨 준공, 15% 인센티브 확보
지하광산 확장 프로젝트까지 추가 수주
현지화 전략 앞세워 신뢰 쌓아
濠 자원개발사업 수주 경쟁력 ↑
칠레 등 중남미까지 영토 확장
올 해외수주 5조 돌파 기대

포스코건설이 지난 5월 완공한 호주 물라벤 유연탄개발 플랜트 공사현장. 예정보다 11주 빠른 준공에 발주처로부터 인센티브를 받은 것은 물론, 추가 수주까지 따냈다. /사진제공=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이 지난 5월 완공한 호주 물라벤 유연탄개발 플랜트 현장. 예정보다 11주 빠른 준공에 발주처로부터 인센티브를 받은 것은 물론, 추가 수주까지 따냈다. /사진제공=포스코건설


국내 건설업계가 실적 시즌마다 지적받는 부분 중 하나가 해외부문에서의 실적 악화다. 해외 미청구공사대금 증가에 과거의 저가 수주, 저유가에 따른 해외 수주 부진 등이 겹치며 연간 목표를 크게 밑돌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에서도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프로젝트를 조기 준공하고, 인센티브와 추가 수주라는 선물까지 받아드는 경우도 있다. 바로 포스코건설이 지난 5월 완공한 호주 물라벤 유연탄개발 플랜트 얘기다.

◇11주 조기준공으로 인센티브에 추가 수주까지=공사금액이 총 4,780만 달러, 한화로 415억원 규모의 물라벤 유연탄개발 플랜트 프로젝트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 서부 콜필즈지역에 소재한 유연탄광산의 연간 채굴량을 8백만톤에서 1,200만톤으로 늘리는 공사다.

2015년 4월 프로젝트를 수주한 포스코건설은 연장근무나 추가 장비 투입 없이 예정보다 11주 빠른 지난 5월에 공사를 마쳤고, 조기준공 인센티브로 공사금액의 15%를 받았다. 이미 2월에는 발주처인 물라벤 유연탄개발 유한주식회사로부터 지하광산 확장 프로젝트까지 추가 수주했다. 연산 500만톤 규모의 지하광산에서 채굴된 유연탄을 이송하는 플랜트 사업으로, 수주금액이 8,200만 달러에 달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발주처로부터 품질·안전·공정 등 사업관리 전반에 대한 신뢰를 얻어 호주지역 자원개발 플랜트사업의 실적을 추가 확보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호주 지역에서 자원개발사업 수주경쟁력 확보 및 추후 사업 수주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외 40년 노하우, 현지화 전략으로 중남미시장 개척=포스코건설의 이번 프로젝트 공사기간을 무려 11주나 줄이면서도 사고 없이 수행할 수 있었던 비결은 지난 40여 년 포항·광양제철소,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등에서의 공사 경험과 시공 노하우다. 또 깐깐한 현지 노동법과 강성노조, 환경 안전 등에 대해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고 성실하게 대응하는 현지화 전략도 현지 정부나 발주처의 신뢰를 얻는 데 도움이 됐다.

그 결과 호주뿐만 아니라 국내 건설업계에게는 미개척지나 다름없는 중남미 에너지 플랜트 시장에서도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2006년 칠레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를 시작으로, 2007년 칠레 캄피체·앙가모스 석탄화력발전소, 2009년 페루 칼파·칠카우노 복합화력발전소를 잇따라 수주했다. 중남미 진출 10년 만에 총 56억 달러에 달하는 에너지플랜트 공사를 따냈다.

특히 지진이 잦은 자연환경, 까다로운 법규가 다수 존재하는 중남미의 공사 여건에서도 적기 준공으로 신뢰를 얻었다. 칠레 앙가모스 석탄화력발전소를 조기에 준공하며 발주처로부터 약 7백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기도 했다.

한편 포스코건설은 올해 해외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5조원으로 잡고 있다. 동남아·중남미시장에서 진출국가를 늘리고,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과 단골 발주처인 미국 AES사, 사우디 PIF 모멘텀을 충분히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또 핵심사업인 제철 플랜트 외에 바이오·오일가스 사업 등 고부가가치 분야의 다양한 플랜트 사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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