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양대 항공사는 1대의 항공기로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가 동일 노선을 운항하는 ‘공동운항’ 소비자들의 불만을 줄이기 위해 관련 정책 검토 작업을 펼치고 있다. 공동운항은 한 항공사로는 항공기 전체의 좌석을 채울 수 없거나 항공기 여러 대를 운용하는 것이 회사에 손해를 끼칠 경우 활용하는 정책이다. 수익성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꼽는 항공사들은 최근 공동운항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계열사인 에어부산과 국내 3개, 해외 13개 노선을 공동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도 진에어와 총 15개 해외 노선을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고객들 사이에서 “아시아나를 예매했는데 에어부산 비행기를 탑승해야 하는 상황에 당황했다”는 식의 불만을 표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회사 측에서는 예매시 ‘에어부산 항공기로 운항하는 공동운항 편입니다’ ‘에어부산에서 구입시와 운임이 다를 수 있습니다’ 등의 문구를 통해 고객들에게 고지하고 있어 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같은 노선에서 많게는 수십만원의 가격 차이가 나는 공동운항에 대한 비판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8월9일 부산에서 제주로 향하는 오전7시40분 편도 항공편의 경우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이 에어부산 항공기로 공동운항에 나선다. 에어부산의 항공기를 이용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에서 티켓을 예매하더라도 에어부산과 같은 서비스를 받는다. 대신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가 고객에게 적립된다.
문제는 불합리한 가격 구조다. 아시아나항공 사이트에서 예매할 경우 해당 노선의 항공권 가격은 8만7,100원이다. 그러나 에어부산 사이트에서는 5만7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아시아나에서 구매할 경우 가격이 72%나 비싸다. 국제선의 경우 많게는 수십만원의 가격차이가 난다.
국내 항공사들은 고객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먼저 국토교통부 지침에 따라 공동운항 여부를 소비자들이 명확히 인지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가격 격차 부분은 FSC와 LCC의 계약 관계 등 정책적으로 걸림돌이 많아 당분간 실현이 어렵다는 것이 업체들의 주장이다. 업계에서는 “공동운항을 통해 FSC는 실질적인 노선확대 효과를 보고 LCC의 경우 판매망 강화 등 장점도 있지만 수익성 강화를 위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질 경우 경영 정상화에 나선 항공사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