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다이허 회의' 개막…차기 지도부 윤곽 잡힐듯

사드·남중국해 논의 가능성도

차기 지도부의 윤곽이 드러날 수 있는 전현직 중국 지도자들의 베이다이허 회의가 최근 개막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6일 류윈산 중국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가 전날 베이다이허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학계 전문가들과 좌담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베이다이허는 중국 허베이성 북동쪽 동해안에 위치한 중국의 대표적 여름 휴양지다.


이날 좌담회에는 56명의 학계 전문가들이 참석했으며 류 서기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위임을 받아 이들과 좌담회를 진행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전현직 원로회의인 베이다이허 회의는 공식 개최일정이 공개되지 않지만 중국 외교가에서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베이다이허에서 학계 전문가들과 좌담회를 열었다는 사실을 관영매체가 보도할 경우 회의가 시작된 것으로 받아들인다.

중국 지도부는 2001년부터 매년 학계 전문가 등을 베이다이허에 초청해 좌담회를 개최하고 최고지도부 중 한 명이 참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은 물론 리커창 총리와 장쩌민·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등 원로들의 상당수가 베이다이허에 머물며 중요 국가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내년에 교체되는 정치국 상무위원 5면의 윤곽을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에 대한 원로들의 의견 청취와 향후 대응정책이 논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외교가에서는 최근 시진핑 1인 지배력이 강화되는 분위기여서 원로들의 발언권이 과거에 비해 축소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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