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정현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한선교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영 새누리당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오더 정치’를 성토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박계 단일화를 이룬 새누리당 주호영(가운데)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김용태(왼쪽), 정병국 의원과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8·9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더 정치’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원들에게 단체 문자를 돌려 특정 후보에 대한 투표를 종용했다는 것이다. 계파 수장의 막후 지원을 막아야 한다며 맹비난을 쏟아내는 가운데 상대 진영은 ‘정당한 행위’라며 맞서고 있다. 이번 전대를 ‘계파 청산’의 신호탄으로 만들어달라는 당내 요구가 많은 상황에서 오더 정치가 당원들의 선택에 막판 변수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전당대회 현장투표가 진행된 7일 당 대표 후보들은 일제히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오더 정치’를 성토하며 당원들에 지지를 호소했다. 오더 정치에 대한 비판은 주로 중립 성향의 후보들이 주도했다. 이주영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오더 정치가 상당히 심각한 가운데 괴로움을 호소하는 당원들의 전화를 여러 통 받았다. 위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라는 오더가 내려왔다”며 “당원을 종으로 만드는 이런 비민주적 오더 정치, 계파 정치는 더는 정당사에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친박·비박) 모두 오더 정치를 하고 있다”면서 “총선을 망친 책임자들이 말 잘 듣는 허수아비 당 대표를 만들자고 전화나 문자로 지시를 내렸다”며 양 계파를 대표하는 이정현(친박), 주호영(비박) 의원을 싸잡아 비난했다.
또 다른 중립 성향 후보인 한선교 의원도 “어제와 그저께 대량 문자가 발송되고 특정 계파 인사는 특정 후보로 단일화하면 밀어주겠다고 예고도 했다”면서 “모두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남은 이틀 동안 마지막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잡상인들은 좀 빠져달라”고 꼬집었다.
비박계는 ‘친박계의 공격에 불과하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비박계 단일 후보인 주호영 의원은 “출마한 후보들은 전혀 돌리지 않았다”면서 “당협위원장이 직접 하는 건(문자를 돌리는 건) 안 되지만 그 윗분이 하는 건 선거관리 규정상 위반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비박계는 반대로 ‘친박 패권주의를 퇴출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후보 단일화에 동참한 정병국·김용태 의원을 대동한 주 의원은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든 친박 세력에 당을 맡길지, 정권 재창출을 매진할 혁신 세력에 맡길지 결정하는 전대”라며 “혁신 개혁에 대한 열망이 넘치는 건 기득권 수구 세력에 대한 비판이 많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친박 후보인 이정현 의원은 네거티브 선거는 지양하겠다며 “박근혜 정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레임덕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당 역량을 집중시키겠다”고 호소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