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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최근 섬유와 도료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한국산 PTA(고순도 테레프탈산)에 대한 덤핑조사에 착수했다.
7일 EU 집행위 관보와 한국무역협회 브뤼셀 무역관에 따르면 집행위는 지난 6월 20일 벨기에와 포르투갈, 스페인 등 3개국 석유화학업체들로부터 한국업체들의 저가 PTA 판매로 손해를 입었다며 덤핑 여부 조사를 요청받아 지난 3일부터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7월1일부터 올해 6월30일까지 한국에서 EU로 수출된 순도 99.5% 이상의 PTA 제품이다. 조사는 관보 공고일부터 15개월 이내에 종료되며 조사 기간 중 공고일로부터 9개월 이내에 반덤핑 잠정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
PTA는 EU 전체 수입액에서 한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4년 25.13%에서 2015년 56.69%, 2016년 1~3월 70.42%로 증가했다. 점유율 순위도 2014년 3위에서 2015년 1위로 올라선 이래 줄곧 유지되고 있다.
원유에서 나온 파라자일렌을 정제해 만든 PTA는 폴리에스테르 섬유와 페트병, 도료, 산업용 자재 등의 재료를 만드는 데 쓰인다.
무역협회는 “최종 판정에는 업체의 답변서와 증거가 매우 큰 영향을 준다”며 “우리 기업은 이번 조사에 가능한 한 많이 참여해 유럽기업이 주장하는 EU 역내산업 피해가 한국산 제품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반론을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