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사진제공=한국무역협회
김인호(사진) 한국무역협회장이 8일 미국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보호무역주의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서강대에서 한국경제학회(회장 조장옥)가 개최한 제17차 국제학술대회 오찬 강연에서 “세계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혼미를 거듭하면서 불확실성·불가측성의 구조적 특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에 따른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증대, 미국 대선에서 나타난 보호무역으로의 회귀 경향으로 세계 경제의 향방을 더욱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5일(현지시간) 포스코 등 한국 철강업체들의 열연강판에 반덤핑·상계 관세율을 부과하기로 판정해 미국의 보호무역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웠다.
김 회장은 “한국 경제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선진국 문턱에 멈춰선 모습”이라며 “수년째 성장이 둔화돼 올해는 성장률이 2%대 중반에 그치고 내년 이후에도 이런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한국 경제의 견인차인 수출이 올해 하반기에는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부진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라며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을 확보하지 못하면 이 덫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김 회장은 “한국 경제가 직면한 위기의 본질은 기업 경쟁력 문제”라고 지적하며 “기업의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활동을 지원하는 ‘기업가형 국가(entrepreneurial state)’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