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방문규 보건복지부 차관이 병원을 방문해 취약지역 원격 협진을 시연하는 등 진행상황을 최종 점검했다. 오는 9월 페루 산모 원격협진을 시작으로 원격의료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길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응급의료 취약지 원격협진 네트워크 시범사업’ 6개 거점병원(제주한라병원·춘천성심병원·안동병원·의정부성모병원목포한국병원)중 하나다. 지난해 페루 대표 병원 중 하나인 까예다노 에레디아 병원과 양해각서(MOU)를 체결, 9월 페루 산모관리를 위한 원격협진 시범사업을 앞두고 있다.
길병원은 현재 국내 대표 의료 취약지에 자리한 강화병원·백령병원·연평보건지소·덕적보건지소 등 4개 의료기관과 원격협진 네트워크를 구축,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고 있다. 이 같은 선례를 바탕으로 페루 까예다노 병원 외 리마 외곽 지역 주변 모자보건센터 3개소와 원격협진 시스템을 구축해 전문의가 부족한 취약지역과 대도시 거점 병원 전문의를 연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일례로 페루 병원은 EMR(전자의무기록)·OCS(처방전달시스템) 등의 인프라가 취약한데, 개인의료정보관리를 위한 PHR(개인건강기록) 서비스 등을 개발해 산모들의 알 권리 충족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산모들이 꼭 알아야 할 건강정보나 교육내용도 넣어 언제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또 페루 의료기관의 원격의료담당자를 국내로 초청, 원격의료운영을 위해 필요한 임상적·기술적 사항들에 대해 교육도 한다.
이근 길병원 병원장은 “페루 공공 의료 확충은 물론 현지 의료서비스 효율성을 끌어올리겠다”며 “페루 성공사례를 발판으로 2017년까지 해마다 7.7% 성장을 점치고 있는 중남미 원격의료시장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등 국내 의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