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기획재정부는 ‘8월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승용차 개소세 인하 종료 등 정책 효과 약화로 내수 회복세가 제약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개소세 인하가 종료된 지난 7월부터 ‘승용차 판매 절벽’이 나타나고 있다.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4월 5.8%, 5월 20.8%, 6월 24.1%까지 급등(전년 대비)하더니 7월 10.5% 급감했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차 판매가 좋지 못했는데 이보다 더 부진했다.
7월 백화점 등 다른 소비지표는 지난해 메르스에 의한 기저 효과로 호조를 보였다. 전년 대비 백화점 매출액은 10.5% 늘어나 6월의 13.5% 증가에 이어 두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냈다. 할인점 매출액도 5.8% 불어나 6월의 2.9% 증가에서 폭을 확대했다. 휘발유 및 경유 판매량도 2.3% 늘었으며 카드 국내승인액은 9.1% 상승했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메르스로 지표가 워낙 안 좋은 데 따른 착시 효과가 있다”며 “전월 대비로 공표하는 7월 소매판매 증감률은 뒷걸음질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매판매 증감률은 5월 0.8%, 6월 1.0% 등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기재부는 현 전체 경기 상황에 대해서는 “정책 효과에 힘입어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수출회복 지연 등으로 생산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라고 봤다. 7월 그린북에서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용 증가세가 둔화되고 생산도 그간의 부진에서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 모습”이라고 한 것과 비슷한 평가다.
기재부 관계자는 “추가경정예산 등 재정보강 대책을 신속히 추진하고 소비·투자 등 부문별 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등 경기, 고용 하방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