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11일 저녁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 아티움 ‘SM Theatre’에서는 매우 특별한 공연이 펼쳐졌다. 한류스타 못지않은 세련된 무대의상과 메이크업을 갖춘 참가자들은 실제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화려한 무대효과 속에서 전문가 못지않은 공연을 선보였다.
이날 행사는 한류스타의 콘서트가 아닌 SM엔터테인먼트가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마련한 ‘SMile 뮤직 페스티벌’. SM엔터테인먼트는 문화적으로 소외된 유소년들의 자존감을 향상하고 음악을 통해 꿈을 키우고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매년 이 행사를 기획·진행하고 있다. 실제 참가자들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정된 지역아동센터와 그룹홈(보육교사가 가정에서 함께 생활하며 아이들을 돌보는 대안가정) 아동 및 청소년들로 구성된 음악동아리였다.
참가자들의 무대는 관객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그동안 흘린 땀과 눈물이 무대에 오롯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다정한지역아동센터’의 방송댄스팀 ‘써니’에는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 아동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하지만 무대 위에서 열심히 준비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아이들의 표정에서는 그 어떤 그늘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카르페디엠지역아동센터 소속 아이들로 구성된 밴드의 이름은 ‘까르르밴드’다. 밴드 이름부터 톡톡 튀는 10대 특유의 감성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까르르밴드는 그동안 단 한번도 전문강사의 지도를 받은 적이 없었다. 밴드 리더를 중심으로 자발적인 활동을 이어왔지만 전문적인 지도에 대한 목마름은 여전했다. SMile 뮤직 페스티벌 참가팀으로 선정된 이후, 까르르밴드는 SM 소속 트레이너들의 전문적인 지도를 받았다. 그리고 공연 당일, 까르르밴드는 아이돌 밴드 못지않은 멋진 연주로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를 이끌어냈다.
사실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사회공헌활동은 일반 기업의 활동에 비해 더 큰 파급력을 지닌 다. 청소년들, 나아가 사회 전반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스타들이 직접 참여하기 때문이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트렌드에 굉장히 민감한 분야다. 그런 까닭에 이들은 일반 기업의 사회공헌과는 조금 다른 방식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
|
SM엔터테인먼트의 사회공헌 영역은 크게 사회봉사단, 문화교육사업, 기부, 사회적기업과의 파트너십 등 네 가지로 나뉜다. 앞서 언급한 뮤직 페스티벌은 ‘문화교육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14년 6월 발족한 ‘SMile 사회봉사단’은 매월 1회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연탄 배달, 김장 담그기, 독거 노인 월동 준비용품 전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특별한 점은 SM엔터테인먼트의 사회공헌활동의 중심에 서 있는 소속 연예인들이 직접 나선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바쁜 스케쥴 가운데서도 틈틈이 회사가 주도하는 다양한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박바름 팀장은 “참여한다고 해서 이득을 얻는 것도 없고,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서 불이익을 받는 것도 없다”며 “모든 소속 연예인들은 회사의 지시와 상관없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윤아는 1억원 이상 기부한 사람들의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슈퍼주니어의 멤버 최시원은 입대 전 틈틈이 서울 후암동 소재 아동복지센터 ‘혜심원’에서 개인적으로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뿐 아니라 소속 연예인 상당수가 활발한 기부 및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의 귀뜸이다.
SM엔터테인먼트의 또 다른 사회공헌활동의 특징은 파트너십을 통한 나눔 활동이다. 기업, 비영리단체 및 사회적기업과 연이어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
박바름 팀장은 “SM엔터테인먼트의 사회공헌 브랜드인 ‘SMile’을 풀어쓰면 ‘기적을 함께 나눈다(We Share Miracles)’라는 뜻”이라며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가장 사회공헌을 잘하는 기업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기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