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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시작으로 카바토르타에게 돈 되는 의뢰가 이어졌고, 악기 하나의 제작에 25만 달러를 받을 정도로 몸값이 올랐다. 그의 최근 작품으로는 벨기에의 유명 맥주회사 스텔라 아르투아의 의뢰를 받아 이 회사의 상징인 성배 모양의 전용잔 ‘챌리스(Chalice)’를 활용해 만든 오케스트라가 있다. 또 덴마크의 밴드 ‘비트윈 뮤직’이 수중 콘서트용 악기를 주문하기도 했다.
일단 허름하고 저렴한 시제품 제작으로 시작한다. 5달러짜리 카드보드지로 만들어서 문제점을 알아내는 것이 쇠로 만들어서 알아내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다. 그렇게 좋은 소리와 멋진 디자인을 겸비할 방안을 찾는다.
중 악기는 어떤 것이 있나?
수중에서의 음향은 공기 중에서와는 완전히 다르다. 공기 중에서 통해도 수중에선 통하지 않는다. 한 수중 악기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유리 하모니카인 ‘아르모니카(armonica)’의 원리를 차용했다. 다만 물이 종을 진동시켜 동시에 여러 음을 연주할 수 있다는 게 다르다. 휴대용 풍금인 허디거디(hurdy-gurdy)를 닮은 악기의 경우 초현실 세의 전자기타 같은 소리를 낸다.
왜 이런 악기들을 발명하는 건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 이 악기들은 단순한 기교가 아니다. 파이프 오르간도 한때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실험적 악기로 치부되던 때가 있었는데, 내 악기로 그런 과정에 있다고 본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by LYDIA CH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