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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은평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임기 하반기에 주력할 분야를 묻자 망설임 없이 ‘문화’라고 답했다.
김 구청장은 “‘문화도시 은평’을 위해 신사동 도서관과 연신내 인디밴드 거리 조성, 갈현동 청소년문화의 집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며 “관내 모든 주민들이 부담 없이 문학과 문화를 즐길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방자치단체 간 과열 경쟁을 이유로 국립한국문학관 부지 선정 중단을 선언하면서 은평구도 숙원사업이었던 한국문학관 설립을 미뤄야 했다. 김 청장은 이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한국문학관 설립을 추진하면서 정지용 시인이 납북되기 전까지 살았던 녹번동 초당터를 확인하고 은평구 신사동에 있는 숭실중·고등학교가 윤동주·황순원 등 위대한 문인들을 배출한 유서 깊은 학교라는 사실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구민 중에 우체부를 하시면서 초간본 장서 수천권을 모으신 분이 있어 이분이 기증한 도서로 ‘초간본 도서관’을 새로 설립하는 등 앞으로도 문화도시로의 성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청장은 남은 임기의 또 다른 과제로 청년 문제를 꼽았다. 은평구는 구청에서 전세 아파트를 빌려 청년들이 1인당 15만원만 내면 하숙집처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공가 프로젝트’를 비롯해 다양한 청년정책을 시행 중이다. 김 청장은 “더 체계적으로 청년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6월 청년지원팀을 신설했다”며 “은평구의 사회적경제활성화기금(약 30억원 규모)을 청년들에 대한 지원에 투자해 청년 문제 해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평구에는 서울시가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인재들을 길러내겠다는 취지로 설립한 서울혁신파크가 위치해 있다. 김 청장은 “이곳 청년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마을로 끌어들일 계획”이라며 “전통시장 안에 청년 셰프들이나 좋은 아이템을 갖고 있는 청년이 가게를 열면 일정 기간 임대료를 지원해주는 방식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