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31)와 여자체조의 시몬 바일스(19·이상 미국)다. 펠프스는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 금메달 2개를 보탰다. 남자 접영 200m 결선에서 1분53초36의 기록으로 우승한 펠프스는 0.04초 차이로 2위인 사카이 마사토(일본)를 따돌렸다. 동메달은 1분53초62의 타마스 켄데레시(헝가리)가 가져갔다.
이 종목 우승으로 올림픽 통산 금메달 20개를 채운 펠프스는 접영 경기 후 약 70분이 지난 뒤 이어진 계영 800m에서도 동료들과 힘을 모아 7분00초66으로 1위에 올랐다. 펠프스는 마지막 영자로 나서 미국의 대회 4연패를 이끌었다. 은·동메달은 영국, 일본 순이었다.
앞서 계영 4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펠프스는 이날 2개 금메달을 보태 개인 통산 올림픽 금메달이 21개가 됐다. 전체 메달은 은 2, 동메달 2개를 더한 25개다. 5회 연속 올림픽에 나선 펠프스는 접영 200m 4회 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최초 기록을 썼고 31세40일로 남자수영 개인종목 최고령 금메달 기록도 작성했다. 펠프스는 남은 개인혼영 200m와 접영 100m에서 5관왕에 도전한다.
키 194㎝인 펠프스보다 거의 50㎝나 작은 바일스도 5관왕을 노린다. 이날 여자기계체조 단체전에서 도마 15.933점, 이단평행봉 14.800점, 평균대 15.300점에 이어 주종목인 마루에서 15.800점의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치면서 미국의 2연패를 이끌었다. 2·3위는 러시아와 중국이 차지했다. 러시아와의 격차는 8.209점으로 채점제 변경 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
키 145㎝의 바일스는 2013년 흑인 최초로 세계선수권 개인종합에서 우승하고 이후 3연패를 달성하면서 주목받았다. 세계선수권 역대 최다 금메달(10개) 기록을 쓴 바일스는 공중 2바퀴 회전 뒤 반 바퀴를 비트는 기술 등 워낙 기량이 압도적이라 올림픽 5관왕도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머니가 약물·알코올 중독자였던 탓에 조부모 밑에서 자란 그는 여자체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근육질에 검은 피부로 체조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주간지 타임은 올림픽 특집호 표지모델로 펠프스 대신 바일스를 택하기도 했다.
/리우데자네이루=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